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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지수에 車 항목 비중 약 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물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데, 수입품에 관세가 붙으면 인플레이션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자동차는 상당한 물량이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가진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아마도 4월 2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연간 1000만대가 넘는 신차가 팔리는 거대한 자동차 시장이지만, 모든 차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24 LA 오토쇼' 현장. 행사장 입구에 현대차 최초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 사진이 걸려있다. /현대차 제공

주요 완성차 제조사가 공개한 지난해 미국 내 연간 판매량을 보면 제너럴모터스(GM)가 268만9346대로 1위를 기록했고, 도요타가 233만2623대로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도요타의 미국 내 생산 비중은 전체 판매 차량의 54.7%에 불과하다. 절반에 가까운 물량을 일본 등 해외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들여오는 것이다. 미국 자동차 회사인 GM 역시 미국 내 생산 비중은 67% 수준이다. GM은 인건비가 저렴한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고, 한국에서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Sport Utility Vehicle)을 만들어 미국에 판매한다.

지난해 미국 판매 순위 4위에 오른 현대차그룹 역시 미국 내 생산 비중은 41.9%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한 91만1805대 중 36만1632대를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했다. 기아는 79만6488대를 팔았는데, 이 중 35만4100대만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 대해서도 25%의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후 한 달 간 이를 유예했다. 사진은 기아차 임직원들이 멕시코 공장에서 열린 200만대 생산 및 K4 생산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기아 제공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브랜드의 약 절반이 해외에서 생산돼 들어오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하면 신차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초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가 한 달 유예했다. 멕시코에는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자동차 부품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수입 철강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 올랐다. 전체 CPI 구성 항목 중 신차와 중고차·트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6%, 1.9%다. 자동차 보험료 항목은 2.9%, 자동차 수리비는 1.2%의 비중을 차지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CPI에서 자동차 관련 항목의 전체 합산 비중은 약 10%에 이른다”며 “최근 물가 상승에 대한 미국 내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어 관세를 부과하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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