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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러시아 우크라 종전 두고 4시간 협상
전쟁 종식 위한 노력 및 양국 관계 개선 의지
"트럼프는 살육 멈추길 원해···美 평화 희망"
양국 “유용한 대화” 평가에도 유럽 불안 고조
NYT “러 고립 노력 포기한 충격적인 방향 전환”
18일(현지시간) 러시아와 협상에 참여한 마코 루비오(가운데) 미국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오른쪽)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A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고위급 협상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악회된 양국 관계를 개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이번 회담에서 배제된 가운데 두 국가가 관계 개선에 합의하면서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반발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방안을 놓고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비아에서 4시간 가량 협의를 진행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국가의 고위급 관계자가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담에 미국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회장 등이 회담에 나섰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고 관계 정상화의 길을 찾기 위한 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 결과를 담은 보도자료에서 “(양국은) 양국의 외교 공관 운영을 정상화하는 데 필요한 조처들을 취할 목적으로 양자 관계 문제를 다룰 협의 메커니즘을 설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러시아가) 고위급 팀을 각자 임명해 영속적이고, 지속가능하며 양측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능한 한 빨리 우크라이나 분쟁을 종식할 길을 만드는 노력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종전 이후 경제적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브루스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분쟁의 성공적인 종식 이후 발생할 상호 지정학적 이해와 역사적인 경제 및 투자 기회에 대한 향후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회의의 당사자들은 이 협의 과정이 적시에 생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여할 것을 약속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번의 전화 통화와, 한 번의 회의만으로는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행동해야 하며, 오늘 우리는 중요한 한 걸음을 뗐다”고 강조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살육을 멈추길 원한다”면서 “미국은 평화를 원하며, 세계에서 그 힘을 각국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데 쓰고 있다”고 밝힌 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그에 동의하게 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커졌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다음 주 정상회담할 수 있다는 일각에 관측에서는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그럴 것 같지는 않다”며 “특정 날짜를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회담 결과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패싱’ 문제를 두고 논란은 지속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과 서방 동맹들은 유럽에서 가장 파괴적인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처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면서 “이번 회담은 트럼프 행정부가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고립 노력을 포기한 충격적인 방향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불안감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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