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앞서 명태균씨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명태균 씨 측의 여론조사 행태에 문제가 있어서, 명 씨와 관계를 완전히 끊었다고 했죠.

그런데 오 시장이 명 씨와 관계를 끊었다는 시점으로부터 두 달에도, 직접 명 씨 측 여론조사 결과를 내세워 홍보를 했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던 시기였습니다.

구나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명태균 씨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 오세훈 서울시장과 4차례 만났다고 했습니다.

특히 오 시장에게서 당시 경선 경쟁자였던 나경원 후보를 이기는 여론조사가 필요하다는 전화도 받았었다는 게 명 씨 측 주장입니다.

반면 오 시장 측은 "명 씨를 직접 만난 건 2021년 1월 두 차례에 불과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오 시장 측 실무진이 명 씨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크게 싸워 연을 끊었다는 설명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해 11월 26일)]
"명태균 씨는 저에 대해서 극도로 적대적입니다. 자기는 중앙 정계에 진출해서 뭔가 영향력을 쌓고 싶었는데 그게 뜻대로 안 된 거예요."

오 시장은 오늘도 명 씨 측을 겨냥해 "사기꾼의 거짓말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오 시장 측 주장과 배치되는 정황이 또 하나 드러났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오세훈-안철수 후보 간 후보 단일화가 진행 중이던 2021년 3월 14일.

오 시장 측은 '오세훈풍이 분다'는 제목의 글을 SNS에 게재했습니다.

오 후보가 당시 야권 단일후보로서 안 후보보다 적합도와 경쟁력이 우위로 나왔다는 여론조사 두 건을 함께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하나는 명 씨가 실소유한 걸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가 의뢰한 여론조사였습니다.

오 시장은 지지율을 역전하는 "골든크로스가 이뤄졌다"며 적합도와 경쟁력을 모두 갖춘 서울시장 후보임을 내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명 씨의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어 싸우고 관계를 끊었다는 오 시장 측이, 명 씨 측 여론조사 결과를 직접 올리며 후보 경쟁력을 홍보하는 이중성이 드러난 셈입니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은 "명 씨의 비공표 여론조사를 문제삼았던 것"이라면서, "공표 여론조사를 홍보에 활용한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오 시장 후원자인 김한정 씨가 명 씨에게 비공표 여론조사 비용으로 3천3백만 원을 대납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

오 시장의 계속된 반박에도 불구하고 명 씨와의 관계와 관련한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374 [이기수 칼럼] 이재명은 이재명과 싸워야 한다 랭크뉴스 2025.02.18
44373 '미묘한 입장차' 속 대면한 미국·러시아… 우크라도 '아군 확보' 외교전 랭크뉴스 2025.02.18
44372 ‘주 52시간 예외’는 꼬리인가 몸통인가… 반도체특별법 공전 랭크뉴스 2025.02.18
44371 [단독] "윤 대통령, '체포 명단'에 든 인물들 싫어한 이유 설명" 랭크뉴스 2025.02.18
44370 광신적 美컴퓨터과학자 집단, 살인 사건 연루…우두머리 체포 랭크뉴스 2025.02.18
44369 [속보] 미국-러시아, 우크라 종전 협상 종료…"성공적 회담" 랭크뉴스 2025.02.18
44368 콜포비아 겪는 Z세대… ‘전화 공포증 극복’ 수업까지 등장 랭크뉴스 2025.02.18
44367 '고위험 교사' 사전에 거른다…임용시험 교직적성 심층면접 강화(종합2보) 랭크뉴스 2025.02.18
44366 이재명 대장동 재판부 바뀐다…재판장 이동 신청·배석 교체 랭크뉴스 2025.02.18
44365 이재용 복귀 무산...삼성전자, 신임이사 3명 모두 '반도체 전문가' 랭크뉴스 2025.02.18
44364 마음 급한 오세훈·홍준표 '명태균 리스크' 암초... 특검에 검찰 수사까지 첩첩산중 랭크뉴스 2025.02.18
44363 난동 부리더니 "오줌 싸버린다"…고속버스 만취남 소변 테러 랭크뉴스 2025.02.18
44362 990원 핫바·2000원대 피자…편의점 업계, 너도나도 '초저가 전략' 랭크뉴스 2025.02.18
44361 [단독] 윤석열 “이재명은 비상대권 조치 필요“…정적 제거용 계엄 랭크뉴스 2025.02.18
44360 與 김장겸, ‘오요안나 방지법’ 발의… “직장 내 누구나 피해자 인정” 랭크뉴스 2025.02.18
44359 "남편이 혼자 못 키울까봐"…20억 빚 때문에 자녀와 극단선택 시도한 친모 랭크뉴스 2025.02.18
44358 “용왕님이 허락하셨다”…183㎝ 돗돔, 낚싯줄로 잡혀 랭크뉴스 2025.02.18
44357 국회 탄핵소추단 “윤석열, 복귀하면 또 계엄 선포…파면해야” 랭크뉴스 2025.02.18
44356 ‘캡틴아메리카 코스프레’ 남성 단독인터뷰…“‘선관위 간첩’ 기사 정보원은 나” 주장 랭크뉴스 2025.02.18
44355 진선규 “시도 때도 없이 맞았다” 가정폭력·학교폭력 고백 랭크뉴스 202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