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에 출석한 윤 대통령. 헌법재판소 제공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당일 결심지원실에서 나올 때 술 냄새가 났다”는 당시 현장 관계자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전날 CBS유튜브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비상계엄 당일 합동참모본부(합참) 지휘통제실(지통실)에 있던 군사경찰로부터 이 같은 증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합참 지통실에 군사경찰이 들어가 있었나 본데, 결심지원실 옆에 있었다고 한다”라며 “윤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깨고 (4일 새벽) 1시 반~2시 사이에 나왔는데, 그때 딱 나오는데 술 냄새가 났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결심지원실 안에서 나는 냄새가 아니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윤 대통령한테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결심지원실) 안에서 마셨는지 대통령실에서 마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술 냄새가 났다는 것이 군사경찰의 증언”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뒤인 지난해 12월4일 새벽 1시16분 합참 지하에 있는 지통실 결심지원실에 들어가 30분가량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당시 김 전 장관에게 “국회에 (계엄군) 1000명은 보냈어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술을 마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으나, 관련 증언이 전언 형태로 나온 적은 없었다.
윤 대통령은 오히려 지난 13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비상계엄 당일 술을 마셨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당시 그는 “(당시) 국정원장이 해외에 있는 줄 알고 홍 전 차장에게 ‘원을 잘 챙겨라’ 라고 전화했지만 받지 않고 20여 분 있다 (홍 전 차장에게) 전화가 왔다”며 “저도 반주를 즐기는 편인데 딱 보니까 술을 마셨더라. 본인도 인정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원장이 부재중인데 원을 잘 챙겨라’, ‘홍 차장한테 전화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고 끊었다”며 “원래는 답을 ‘원장님은 서울에 계신다’라고 해야 했는데 답 없이 ‘알겠습니다’라고만 하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