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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지사, ‘유승민·심상정·안철수에 내각 제안’ 언급
당사자들 일제히 반박
2017년 5월 당시 문재인 청와대도 관련 보도 부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 최현규 기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승민 전 의원, 심상정 전 의원 등에게 내각 참여를 제안했다’는 취지로 인터뷰를 했는데, 당사자들이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통합을 강조하기 위해 문 전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한 것인데, 당시 청와대의 공식 해명과도 배치돼 난감한 상황이 됐다. 김 전 지사 측은 “내용을 정확히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차기 정부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각 정당들과 더 크고 넓은 민주주의 연대를 해야 된다는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 언급한 것”이라며 “당시 얘기들이 조금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2017년 탄핵 촛불 혁명으로 집권한 문재인 전 대통령도 야당과 협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유승민 전 의원, 정의당 노회찬·심상정 전 의원, 국민의당 김성식 전 의원에게까지도 내각 참여를 제안했으나, 하나도 성사가 안 됐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문 전 대통령이 내각 참여를 제안한 이들의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했다.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

하지만 당사자로 지목된 이들 중 일부가 이를 즉각 반박하며 논란이 됐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측 누구도 저에게 내각 참여 제안을 한 적이 없다. 김 전 지사는 사실이 아닌 발언을 당장 취소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전 의원. 연합뉴스

정의당도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 측으로부터 내각 참여에 대한 그 어떤 제안도 받은 적이 없다”며 “정의당은 김 전 지사의 사실과 맞지 않은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안철수 의원. 뉴시스

안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경수가 드루킹으로 감옥 가더니, 이젠 본인이 직접 드루킹 역할까지 하며 거짓을 퍼트리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김 전 지사의 인터뷰 내용은 2017년 당시 청와대의 공식 설명과도 배치된다. 당시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유 전 의원과 심 전 의원 등에 대한 입각 제의설이 보도되자 청와대는 이를 공식 부인했다.

윤영찬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17년 5월 12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심상정·유승민 두 후보에 대해서 정치권에서 저희가 입각을 제안했다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돌고 있어서 ‘청와대에서 두 분께 입각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혀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친문 핵심인 김 전 지사가 당시 인사 관련 내용을 모를 리 없다”며 “당시 청와대 또는 김 전 지사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게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맡았던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협치를 위한 차원에서 일부 야당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유 전 의원과 심 전 의원은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 이들이 당시 각 정당의 대표였기 때문에 개별 의원 접촉 과정에서 얘기가 전달된 것을 (김 전 지사가) 의미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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