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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 발족 추진
'완제품 제조' 대기업서 부품생산·SW업체까지 참여
양산 앞당기고 국산화 기대···美 등 선도국 추격 액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전시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유니트리 G1이 관람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내 로봇 기업과 소프트웨어(SW) 업체가 참여하는 K휴머노이드 로봇 연합이 정부 주도로 출범한다. 인간형 로봇을 일컫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뒤를 이을 혁신 기술로 주목받으며 해외 선도국에서 점차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빅테크를 앞세워 ‘쩐의 전쟁’을 본격화한 미국과 가성비 제품으로 충격을 안긴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해외에 종속되지 않으려면 서둘러 민관 합동 총력전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관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휴머노이드 로봇 얼라이언스(가칭)’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 로봇 완제품을 제조하는 대기업과 로봇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AI 모델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업체 등이 참여 대상이다. 하나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완성하려면 배터리·모터·센서 등 핵심 부품에 더해 물리적 기기에 적용되는 피지컬 AI 기술이 필요하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5에서 미 로봇 기업 리얼보틱스가 인간과 대화는 물론 사람의 키와 피부 등 외모까지 비슷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리아'(Aria)를 전시하고 있다./연합뉴스


로봇 얼라이언스의 주된 목적은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기업들이 한데 모여 효율적으로 제품을 상용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로봇 패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국내 기업들이 힘을 한데 모아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기계연구원에 따르면 지능형 로봇 분야에서 한국 기술은 미국에 비해 0.9년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는 테슬라가 포문을 연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에 엔비디아·메타·구글 등 다른 빅테크 기업도 일제히 참전했다. 중국에서는 유니트리가 2000만 원 수준에 불과한 제품을 내놨다.

국내 로봇 업계는 한국판 휴머노이드 연합을 통해 양산 시점을 앞당기고 부품을 국산화하는 등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2030년까지 로봇 5대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80%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찬 영남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공위성처럼 다양한 첨단 기술이 집약되는 분야”라며 “연구개발(R&D) 단계를 넘어 상용화·양산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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