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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총선 때 특정 후보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게 도와주라”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54)씨에게 요청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명씨는 17일 자신의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를 통해 이런 주장을 밝혔다.

이날 남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김건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전달했다. 명씨가 과거 통화 내용을 복기한 내용을 변호인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통화 녹취록이다. 남 변호사는 명씨가 김 여사와 “2024년 2월 16일~19일까지 다섯, 여섯 번에 걸쳐 통화”를 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4월 열린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이다.

명씨 주장에 따르면 당시 김 여사는 명씨에게 “○○○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주세요. 김영선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라면서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여사가 “윤한홍 의원도 ○○○ 검사가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박완수 지사에게 전화해서 ○○○ 검사를 도우라고 했다”고 말했다는 게 명씨 주장이다.

김건희 여사. 2021년 12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일 때,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이에 명씨는 “평생 검사만 하다가 지역도 모르는 사람을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을 주면 총선에서 진다”며 “이 추세로 가면 110석을 넘지 못한다”라고 답했다고 했다. 그러자 김 여사가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을 거라고 했다”며 “이철규, 윤한홍 의원이 그렇게 말했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명씨는 “○○○이 내려 꽂으면, 전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당시 국민의힘 경남 창원의창 예비후보로 나섰던 김종양 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총재를 두고 “문재인 정부의 부역자” “대선 때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면서 집에서 놀다가 대선이 끝나니 한자리하려고 기어나온 기회주의자” 등의 발언도 했다고 명씨는 주장했다.

이와 관련, 윤한홍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오히려 나는 총선이 이 상태로 가면 참패한다고 이야기했고, 그래서 혼쭐이 났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 전 부장검사를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박완수 경남지사 측은 “박 지사는 김 여사와 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 22대 총선 때 창원의창 지역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 전 부장검사는 컷오프(공천배제)돼, 공천을 받지 못했다. 김종양 전 인터폴 총재가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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