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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16일 별세
2012년 10월31일 낮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046차 수요시위. 길원옥(앞줄 왼쪽)·김복동 할머니와 참가자들이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email protected]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활동가인 길원옥 할머니가 지난 16일 별세했다.

1928년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길 할머니는 가족과 함께 평양에서 지내다가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13살과 15살, 두 차례 중국에 있는 위안소로 끌려갔다. 열여덞살에 해방돼 인천항으로 돌아왔지만 고향으로 갈 돈을 벌던 중 전쟁이 터져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1998년 티브이(TV)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장면을 보고 정부에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했다. 그 뒤 일본군 ‘위안부’의 진상을 국내외에 알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에 앞장 서 왔다. 매주 수요시위에 참석했으며, 일본·스위스·미국 등 여러 나라를 방문해 증언했다. 2017년에는 평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하는 국내 여성운동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길원옥여성평화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2019년 1월 함께 지냈던 단짝 김복동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길 할머니는 그리움을 담아 ‘나도 나비가 되어 만나러 갈게요’라고 편지를 썼다.

길 할머니의 빈소는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9시 30분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서 여성인권활동가로 살다가 나비가 돼 훨훨 날아간 길 할머니의 생전 모습을 사진으로 모아본다.

2004년 5월23일 일본의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제2회 국제연대협의회 서울대회에 참석한 남북 일제만행 피해자들이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오른쪽 둘째)할머니가 북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리상옥 할머니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2005년 4월18일 길원옥 할머니(왼쪽 둘째)가 서울 국회 기자실에서 여야 의원, 정대협·신혜수 공동대표 등과 함께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규탄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 즉각 배상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2007년 2월22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왼쪽)·김순악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청구권협상촉구결의안에 대해 심의하기 위해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2007년 5월7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자원봉사단원들이 길원옥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강제병합 100년을 앞둔 2010년 8월25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정부의 입법 제정과 사죄·배상의 실행을 요구하는 국내외 각계 100인 선인식이 열렸다. 도종환·정진영·전주원 등 사회 각 분야의 인사들과 일본여성 100인, 일본 남성 100인 등 해외 인사들이 참여했다. 길원옥 할머니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2011년 1월5일 길원옥 할머니가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식사과와 법적배상을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새해 첫 정기수요시위를 하고 있다.김명진 기자 [email protected]

2012년 10월31일 낮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046차 수요시위. 길원옥(앞줄 왼쪽)·김복동 할머니와 참가자들이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email protected]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2013년 5월24일 일본 히가시오사카조선중급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길 할머니와 김복동 할머니의 캐리커쳐가 그려진 버튼을 선물하고 있다. 이날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과의 면담을 거부한 할머니들은 면담 일정 대신 이 학교를 찾아 차별을 견디며 공부하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오사카/이정아 기자 [email protected]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왼쪽)·김복동 할머니가 2013년5월26일 오후 일본 나라현 나라인권센터에서 ‘몇 번이라도 말한다. 역사의 진실은 이것이다’를 주제로 마지막 일본 순회 증언집회를 하고 있다. 나라/이정아 기자 [email protected]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길원옥(오른쪽) 할머니가 2015년3월1일 대전 시청 앞 보라매근린공원에서 열린 대전 평화의 소녀상 제막을 마친 뒤 소녀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길원옥 할머니가 2015년 6월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한일 수교 50년을 맞아 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과거사 해결 없이 상생은 없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과거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길원옥 할머니(왼쪽)가 2017년 8월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9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베트남 평화활동가 구수정씨에게 제1회 길원옥 여성평화상을 전달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email protected]

2018년 8월13일 8·14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맞아 열리는 국제 심포지엄에서 증언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전쟁 성폭력 생존자들이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를 만났다. 두 할머니는 이날 생존자들을 만나 “우리는 어떻게든 견뎌내서 우리 다음 세대들이 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지켜주자”고 격려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길원옥 할머니, 아칸 실비아(우간다), 바스피헤 블레어(코소보), 타티아나 무카니레(콩고), 김복동 할머니. 이정아 기자 [email protected]

2019년 5월4일 길원옥 할머니가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기운을 모아 고 김복동 할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 있다. 이정아 기자 [email protected]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자 74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2019년 8월14일 오후 서울 종로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 길원옥 할머니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과 인사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email protected]

2019년 6월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390차 수요시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참석자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email protected]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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