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배우 故김새론. 뉴스1

[서울경제]

배우 김새론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나종호 예일대 정신의학과 조교수가 “벼랑 끝에 내몰린 죽음”이라고 지적했다.

나 교수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음주운전은 아주 큰 잘못이다. 만약 처벌이 약하다면 법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잘못을 했다고 해서 재기의 기회도 없이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고 했다.

나 교수는 “저는 개인에 대한 언급은 잘 안 한다. 한 사람의 죽음은, 사회경제, 심리, 생물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라며 “다만 이번 김새론 배우의 죽음은 벼랑끝에 내몰린 죽음이란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마지막으로 그녀의 소식을 본 것은 생계가 어려워 알바를 한다는 기사였다. 기사뿐 아니라 일한 카페까지 온갖 악플에 시달리는 것을 봤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생명을 잃어야 숨쉴 틈도 없이 파괴적 수치심을 부여하는 것을 멈출까? 사회적 대화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앞서 나 교수는 고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16일 “김새론 배우의 명복을 빈다. 영화 ‘아저씨’에서 너무나 귀여운 모습이었던 소녀가, 최근 몇 년간 겪는 고초를 뉴스 기사로 접하며 마음이 아팠다"며 애도의 글을 게시한 바 있다. 그는 “언론인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보도 원칙을 지켜달라. 여러분의 손 끝에 수많은 생명이 달려있음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새론은 16일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가 김새론 집에 방문했다가 고인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교수는 2023년 1월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나 교수는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과 하버드 보건대학원, 뉴욕대 레지던트를 거쳐 현재 예일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 ‘만일 내가 그때 내 말을 들어줬더라면’이란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136 전남친 USB에 성관계 몰카 수백개…기막힌 소유권 전쟁, 왜 랭크뉴스 2025.02.18
44135 시진핑 소집 회의 뭐길래…회장 불참한 바이두 주가 3.5조 폭락 랭크뉴스 2025.02.18
44134 서울구치소 앞서 태극기로 면회객 때리고 밀친 윤석열 지지자 랭크뉴스 2025.02.18
44133 경찰,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혐의 이상민 자택 등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2.18
44132 테무도 한국안방 직접 진출…"오픈마켓 열고 판매자 모집" 랭크뉴스 2025.02.18
44131 경찰, ‘계엄 당시 단전·단수 의혹’ 이상민 자택·집무실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2.18
44130 사직 전공의들 "돌아가고 싶지만, 확실한 명분 있어야" [의정 갈등 1년] 랭크뉴스 2025.02.18
44129 “김건희·명태균 ‘48분 통화’…공천으로 다퉜기에 정확히 기억” 랭크뉴스 2025.02.18
44128 [단독] 檢, ‘계엄 관여’ 의혹 국방부 국회협력단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2.18
44127 NYT “설리, 구하라 이어 김새론까지…한국 연예산업의 비극” 랭크뉴스 2025.02.18
44126 [속보] 경찰, 이상민 자택 압수수색…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 랭크뉴스 2025.02.18
44125 “잘 피했는데” 건보료 감액조정 악용한 고소득자 급감 랭크뉴스 2025.02.18
44124 딥시크가 유출한 데이터, 혹시 내 개인정보?…커져가는 우려 랭크뉴스 2025.02.18
44123 "유승민·심상정 두 분께 사과"‥'확인 못 했다' 김경수 '덜컥' 랭크뉴스 2025.02.18
44122 경찰, '단전단수 의혹' 이상민 자택 압수수색…소방청장도 대상 랭크뉴스 2025.02.18
44121 “계엄날 윤석열한테 술 냄새…군사경찰이 분명히 맡았다고 해” 랭크뉴스 2025.02.18
44120 [속보] 반도체 세액공제 5%P ↑ K칩스법 기재위 통과 랭크뉴스 2025.02.18
44119 [속보] 경찰,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혐의 이상민 자택 등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2.18
44118 10살 아이 보는데…창밖으로 반려견 던진 부부 랭크뉴스 2025.02.18
44117 [속보] 경찰,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집무실·소방청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