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나의 완벽한 비서'로 화제 중심
'비밀의 숲' 서동재 '악역' 벗고
다정한 비서로 '로맨스 킹' 등극
'나의 완벽한 비서' 유은호를 연기한 이준혁.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 제공


‘이준혁의 재발견.’

18년 차 배우 이준혁(41)이 ‘완벽한’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드라마 ‘비밀의 숲’(2017·2020)의 속물 검사 서동재 역할을 맡은 후 본명 대신 동재로 불린, 대표적인 ‘악역 배우’였다. 하지만 첫 로맨스 코미디 작품인 SBS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따뜻하고 다정한 비서 유은호를 연기하며 ‘로맨스 킹’으로 등극했다. 눈동자를 굴리며 비열함과 섬뜩함을 뿜어내던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멜로 눈빛’을 장착한 채 말갛게 웃는 그를 두고 “얼굴을 갈아끼웠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나의 완벽한 비서’로 데뷔 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준혁을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드라마는 14일 최종회 시청률 12%를 기록했다.

"유은호처럼 하면 멋진 남자라 생각"

'나의 완벽한 비서' 유은호(이준혁)와 강지윤(한지민).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 제공


그가 연기한 유은호는 혼자 딸을 키우며 일하는 싱글 대디다. 유치원생 딸의 아침을 차리고 머리를 땋아 등원시킨다. 회사에선 대표 강지윤(한지민)의 업무를 돕고, 동료들도 세심하게 챙긴다. 다른 이들을 빛나게 하지만, 그 섬세한 배려심 덕분에 가장 빛나는 인물이다. 이준혁은 "은호는 메인 보컬이 아니라 기타 베이스처럼 은은하게 깔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루하지 않게 중간중간 유머를 넣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역할을 통해 이준혁은 돌봄의 가치를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는 “은호가 집에서 딸을 돌보고 밥을 짓는 게 회사 일보다 안 좋은 일이 아니며, 정말 멋있는 일이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드라마 11회에서 "은호씨 덕분에 내가 좀 더 좋은 사람이 됐어요"라는 강지윤의 고백에서 증명된다.

그가 생각하는 '멋진 남자'의 기준도 은호와 비슷하다.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은 (은호처럼) 말 한마디라도 곱게 해주는 것, 반창고를 붙여 주는 것, 가만히 함께 걷는 것 등 다 쉬운 일이에요. 제가 만약 어릴 때 이 작품을 봤다면 ‘저렇게 하면 멋있는 남자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았을까요.”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이준혁이 연기한 유은호는 아침마다 딸이 먹을 밥을 짓고 딸의 머리를 예쁘게 땋아준다. 에이스팩토리 제공


차기작은 미스터리 여성 쫓는 형사

'범죄도시3'의 악당 주성철을 연기한 이준혁. 영화 스틸컷


이준혁은 영화감독을 꿈꾸다 연기에 빠졌다. 단편 영화를 준비하다 “배우들에게 연기 지도를 해줄 수 없어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2007년 데뷔한 그는 ‘비밀의 숲’ 시즌1(2017)의 비리 검사 서동재 역으로 얼굴을 알렸지만, 주연을 맡은 드라마 ‘다크홀’(2021)의 실패로 1년 넘게 작품 제안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배우 마동석의 제안으로 출연한 영화 ‘범죄도시3’(2023)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준혁은 영화 속 악당 주성철 캐릭터를 잘 살리기 위해 살을 20㎏이나 찌우며 몰입했다. 이후 ‘비밀의 숲’ 서동재 캐릭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2024), ‘나의 완벽한 비서’를 차례로 촬영했다.

이준혁은 차기작에서 다시 변신을 시도한다. 넷플릭스 미스터리 드라마 '레이디 두아'를 촬영 중인 그는 신원이 베일에 가려진 상류층 여성(신혜선)을 추적하는 냉철한 강력계 형사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 tvN 제공


그는 ‘취미 부자’이기도 하다. 세상을 떠난 반려견 '팝콘'을 기억하기 위해 '안녕 Popcorn'이라는 모바일 게임을 기획·개발해 2021년 출시했고, 게임 내용을 기반으로 한 그림책 '안녕 팝콘'(2022) 원작자로 참여했다. 지난해 아기 나무늘보를 소재로 한 동요 ‘아기보’를 작사했는데, 이 노래가 ‘나의 완벽한 비서’에 등장하기도 했다. 그는 "게임과 그림책을 더 만들어보고 싶고, 지금은 성인들이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이준혁. 에이스팩토리 제공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160 다짜고짜 "중국으로 돌아가!"… 20년 전에도 이러진 않았다 랭크뉴스 2025.02.18
44159 검찰, '계엄군 길 안내 의혹' 국방부 국회협력단 압수수색(종합) 랭크뉴스 2025.02.18
44158 위협 느껴 택시서 뛰어내려 숨진 여성···택시기사 ‘무죄’ 확정, 왜? 랭크뉴스 2025.02.18
44157 ‘김새론 비보’ 조명한 외신들… “완벽한 외모·행동 압박 심한 한국” 랭크뉴스 2025.02.18
44156 교육부, 교직 인·적성 검사 강화…적격 판정 2번 이상 받아야 랭크뉴스 2025.02.18
44155 [속보] 검찰, 계엄 사태 관련 국방부 국회협력단 자택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2.18
44154 홍준표 “나는 명태균과 어울린 일 없어…샅샅이 조사해 보라” 랭크뉴스 2025.02.18
44153 "중국산 디지털 도어록, 불나면 잠기거나 고온에 폭발하기도" 랭크뉴스 2025.02.18
44152 더본코리아, ‘빽햄’ 자사몰 판매 중단 랭크뉴스 2025.02.18
44151 멕시코, 美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 본격화 랭크뉴스 2025.02.18
44150 [단독] 초등생 살해 교사, 급여 챙기려? 인사 규정 어기고 방학 때 조기 복직 랭크뉴스 2025.02.18
44149 ‘명태균-오세훈-김모씨’ 3자 만남 보도에…오세훈 “새빨간 거짓말” 랭크뉴스 2025.02.18
44148 반도체 세액공제 5%p 높인 ‘K칩스법’ 기재위 통과 랭크뉴스 2025.02.18
44147 부활한 30대 ‘영끌’에 지난해 가계빚 1927조, 또 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5.02.18
44146 이선균 대사로 김새론 애도한 이기인…"죽창은 정의 아냐" 일침 랭크뉴스 2025.02.18
44145 눈밭 활주로 착륙중 여객기 뒤집혀 18명 부상…"사망 0명 기적"(종합) 랭크뉴스 2025.02.18
44144 3월 31일 공매도 전면 재개…무차입 공매도 방지 조치 의무화 랭크뉴스 2025.02.18
44143 검찰, '비상계엄 관여 의혹' 국방부 사무실 등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2.18
44142 [속보] 검찰 특수본, 국방부 국회협력단 압수수색…‘내란 동조’ 의혹 랭크뉴스 2025.02.18
44141 [속보] 검찰 특수본, ‘내란 관여 의혹’ 국방부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