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조특위 위원들이 공개한 국회 내부 CCTV입니다.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의결이 이뤄진 직후 계엄군 7명이 국회 본관 지하 1층에 도착합니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당시 계엄군은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이 연결되는 통로의 출입문을 소방호스로 봉쇄하려고 했습니다.
급히 현장에 도착한 국회 사무처 직원들의 요구로 출입문 봉쇄는 막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었음을 설명했지만 돌연 계엄군 1명이 구석에 있는 분전함으로 이동합니다.
새벽 1시 6분경, 지하 1층 건물 조명이 순식간에 꺼지며 암흑에 잠깁니다.
CCTV가 자체적으로 초점을 찾기 위해 영상이 잠시 밝아지지만 다시 어두워집니다.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분전함 내부에는 일반조명, 비상조명 차단기가 있었는데 계엄군은 일반조명과 비상조명을 차례로 단전했습니다.
당시 지하 1층은 5분 48초간 단전 상태가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회사무처는 계엄군에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었음을 거듭 알렸습니다.
이후 계엄군은 국회사무처 직원의 설득 따라 다시 분전함 차단기를 올리고 국회 의원회관으로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 소속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조특위 위원들은 "그간 계엄 문건과 일부 증언으로만 언급됐던 단전 조치가 비상계엄 당시 실제로 이루어졌음이 확인됐다"며 "만약 계엄군이 지하가 아닌 본관 전체의 전기를 끊었거나 그 조치가 조금 일찍 이뤄졌다면 국회는 어둠 속에서 혼란에 빠져 비상계엄을 해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상 출처 : 국회사무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