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 최고위급 인사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을 위해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해 러시아 협상팀을 만날 예정이라고 15일(현지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번 회동에 우크라이나 측도 참여한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담당 특사가 사우디로 향해 러시아 고위 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다. 러시아 측 협상팀 명단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고위급 외교 안보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비오 장관은 이미 예정된 중동 순방 일정에 따라 15∼18일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는데, 왈츠 보좌관이 사우디에서 루비오 장관 등에 합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우리는 아마도 사우디에서 처음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두 정상과 모두 가까운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중재자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미국과 함께 지원해온 유럽연합(EU)은 미국과 러시아의 종전 협상에서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는 이날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테이블에 유럽이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전 협상이 실패한 이유는 너무 많은 국가가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으로부터 안전보장을 받는 대가로 희토류 지분을 넘겨주는 광물 협상에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우리 팀은 두 나라간의 특별협정에 대해 철저하고 세부적으로 작업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강화할 것이다. 우리는 진정한 성공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적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광물자원 지분 50%를 넘겨달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을 거부했다”며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미국에 천연자원 접근성을 허용하는 동시에 미국의 안보 보장을 강화하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