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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한국사 강사인 황현필씨(왼쪽)와 전한길씨(오른쪽)가 15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와 탄핵 반대 집회에 각각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명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55)씨와 황현필(52)씨가 광주에서 차벽을 사이에 두고 역사 강의가 아닌 대중 연설로 화력 대결을 펼쳤다. 이들은 15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와 찬성 집회에 각각 참석해 연단에 섰다. 지난해 영화 ‘건국 전쟁’을 두고 이미 한 차례 맞붙었던 두 사람은 유튜브에서도 100만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스타 강사들이다.



‘한국사 1타 강사’로 알려진 전씨는 이날 오후 4시쯤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 세이브 코리아가 주최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빨간색 옷을 입고 연단에 올라선 전씨는 “45년전 이곳에서 광주 시민들이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희생한 것을 잊지 않겠다는 뜻으로 붉은 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나는 경상도 출신이지만 광주를 사랑한다”며 “영국이 200년 걸린 민주화를 우리가 40년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평생 독재에 맞서 헌신하신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의 민주화 노력이 있었고, 이곳 광주 시민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부로 지역갈등의 역사는 종식하고 하나된 대한민국을 미래 세대들에 물려줘야 하지 않겠냐”며 “우리는 갈등과 분열이 아니라 모두가 통합과 화합으로 뭉쳐야만 한다”고 소리쳤다.

하지만 전씨는 국민통합의 방향을 12·3 비상계엄 옹호 쪽에 맞췄다. 그는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때 사실 처음엔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대통령이 왜 계엄을 선포했을까 궁금증이 생겼고, 곧 계몽령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내가 대통령이라고 해도 계엄을 선포했을 것”이라며 “억울하게 갇혀 있는 윤 대통령이 복귀한다면 우리는 지금 닥친 국가적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15일 오후 광주광역시 금남로에서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유명 한국사 강사 황현필씨가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황씨는 이날 오후 6시쯤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이 주최한 제14차 광주 시민 총궐기대회에 등장했다. 그는 “8살이던 1980년 5월 아버지가 집으로 총알이 들어올 수 있다며 두꺼운 솜이불로 창문을 가리던 게 떠오른다”고 운을 뗐다.

황씨는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도시이므로 누구나 이곳에 와서 본인 이야기를 해도 된다”면서도 “내란수괴를 옹호하고 학살과 비상계엄을 지지하는 집회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일주일 전부터 속이 뒤집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의 비상계엄을 용납할 수 없다. 이들의 독재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며 “이들을 아무리 죽여도 죽지 않는 ‘매국 좀비’라고 일컫겠다”고 비판했다.

황씨는 “1980년 광주의 피로 이 땅에 민주화가 정착됐다”며 “후손들에게 독재 추종 세력들이 더 이상 큰소리치지 않는 세상을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고, 광주 시민들이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며 연설을 마쳤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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