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2일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중 대미 수출이 절반에 이르는 만큼 국내 경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수입 자동차 관세 도입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마도 4월2일께”라고 답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대미 수출은 전체 수출액의 거의 절반(49.1%)을 차지하는 347.4억달러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상당수는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다. 현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대미 수출 차량에 관세가 붙지 않지만, 이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에 일괄 관세를 매길 경우 지엠(GM)·포드 등 미국 자동차 회사에 견줘 ‘가성비’를 앞세운 현대자동차의 기존 판매 전략도 차질을 빚게 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입차에 같은 세율을 적용할 것인지, 나라마다 관세를 달리 부과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가 언급한 ‘4월2일’이 관세 시행 시점인지, 관세 부과 계획 발표일인지도 불분명하다. 그러나 어떤 결정을 내리든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