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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과 함께 피어 오른 시커먼 연기는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건물 밖으로 나오지 못한 작업자 15명은 옥상으로 피했고, 헬기에서 내린 밧줄에 매달려 사지를 벗어났습니다.

서정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리조트 건물에서 시커먼 연기가 쉴새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건물 내부에도 비상계단까지 연기가 가득 찼습니다.

["어디로 가야 돼? (아 냄새 이거 뭐야!)"]

황급히 아래층으로 대피하던 작업자들, 연기와 맞닥뜨리자 당황합니다.

["밑에서 올라오는 것 같은데요. 연기!"]

소방 대원들이 도착했을 무렵, 이미 연기는 건물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불이 나자 작업자 백여 명은 스스로 밖으로 나와 긴급 대피했지만 건물엔 아직 작업자들이 남은 상황.

불길이 순식간에 옆 동으로 번지며 출입구를 통한 대피가 어려워지자, 건물 각 층에 흩어져 있던 작업자 15명은 황급히 건물 옥상으로 향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상공에는 소방헬기가 도착했습니다.

급속히 확산하는 불길로 시간이 지연될수록 인명피해 우려가 커지는 상황.

작업자 한 명씩 밧줄에 매달아 조심스럽게 구조합니다.

[목격자 : "위에서는 헬기가 나르고 여기는 내려온 소방관 하는 아저씨들이 쓰러진 사람, 연기 흡입한 사람, 여기서 처치하더라고요."]

옥상으로 대피한 15명 모두 헬기로 안전하게 구조됐고 건물 곳곳에서도 27명이 소방관의 도움으로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1층 작업자 6명은 숨졌습니다.

[홍문식/부산 기장소방서장 : "가연물이 많아서 출입구가 지금 막혀있는 상태였습니다. 불이 난 쪽으로 대피하기가 어려웠고…."]

2시간 반가량 계속된 화마의 현장, 생사를 넘나든 그 시간 동안 모두 숨죽이고 구조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채상우/화면제공: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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