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최현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대화 재개 노력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한국의 강경한 대북 정책 기조와는 확연히 다른 기조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14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서 분명한 돌파구가 마련되면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올해 안에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수 있는 상황이 오길 바란다. 한반도의 핵·미사일 문제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다면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이 대표는 한국의 대중 강경 노선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 대표는 “이것은 균형을 찾는 문제”라며 “미국은 중국에 대해 일방적으로 적대적이거나 협력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 한국 역시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해 이와 같은 접근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무차별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해 이 대표는 “관세 전쟁은 한국 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겠냐”면서도 “미국 내 물가가 오르면 결국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