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교감 옆자리 ‘분리 조처’는 이미 6일부터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8살 김하늘양이 숨진 다음날인 지난 11일 오후 학교 앞에 김양을 추모하는 간식과 조화, 쪽지가 놓여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김하늘(8)양을 살해한 교사 ㄱ(48)씨가 범행 당일 교육 당국의 ‘병가·휴직 권유’를 학교 쪽으로부터 전해 듣고 학교를 빠져나가 흉기를 산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는 범행 당일이 아닌 지난 5·6일 ㄱ씨가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 직후 교감 옆자리로 ㄱ씨 자리를 옮기는 등 분리 조처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휴직 권유’ 뒤 약 4시간30분, ‘흉기 구입’ 뒤 약 2시간30분 뒤 ㄱ씨는 하늘양을 유인해 살해했다.

13일 대전교육청과 대전서부교육지원청의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10일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유초등교육과장과 장학사 등 2명은 해당 학교에 나가 오전 11시부터 40분 동안 교장·교감을 면담했다. 학교 쪽 요청으로 면담에서 ㄱ씨는 제외됐다. 면담 자리에서 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은 교장·교감에게 “내일부터 출근하지 말라고 권유하라.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교장이 경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권고했다.

장학사들이 돌아간 뒤 점심시간 직전 학교 쪽은 ㄱ씨에게 교육지원청의 권고 내용을 전했고, 이후 ㄱ씨가 학교에서 나갔다는 것이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쪽의 설명이다. 경찰 조사 결과 학교를 나온 ㄱ씨는 자신의 차를 몰고 학교에서 2㎞ 떨어진 주방용품점에서 날 길이 16㎝의 흉기를 샀다. 이후 다시 학교로 돌아온 ㄱ씨는 교무실에 있다가 불분명한 시간에 자리를 떴고, 오후 4시30분 2층 돌봄교실에서 나온 하늘양을 바로 옆 시청각실의 자재실로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가 ㄱ씨를 교장 옆자리로 분리 조처한 것은 범행 당일인 지난 10일이 아니라 컴퓨터를 부수고, 동료를 폭행하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 5·6일 직후인 것으로 다시 확인됐다. 6일부터 ㄱ씨는 수업에서도 배제됐다는 것이 교육청의 설명이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서부경찰서는 “ㄱ씨의 건강 상태와 수사 진행 상황을 검토해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지만, 현재는 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790 내일 트럼프2기 한미 첫 장관회담…관세폭탄·한국패싱 우려덜까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89 트럼프 "비관세 장벽 고려해 상호관세…車 관세도 곧 발표"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88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故김하늘·오요안나 사건 질의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87 [단독] 조태용 "홍장원 메모 4가지" 홍 "내용 4개인 듯 오도"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86 "내가 조폭 안다" 협박하고 욕설 문자 수천 개··· '위험 교사'에 학생도, 교사도 떤다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85 트럼프,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공식 발표…“비관세 장벽도 검토”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84 “우유 주사는 생일 서비스”… 41억 챙긴 ‘의사 마약상’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83 살다살다 금 품절사태, 김치 프리미엄 20%까지 붙었다 [신골드러시]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82 트럼프 "상호관세 부과, 비관세장벽도 감안"…FTA맺은 韓도 영향(종합)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81 美국방 유럽→中억지 초점 전환 천명…종전협상엔 "트럼프 권한"(종합)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80 "바람 피웠지?" 와인병으로 아내 퍽…중견 건설사 회장 집유, 왜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79 "나 마약 있는데 데이트 할래요?"…붙잡힌 글 작성자 정체 보니 '깜짝'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78 [속보] 트럼프 '상호관세' 행정명령 서명…"비관세장벽·환율 두루 검토"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77 트럼프 “상호관세 부과키로…비관세장벽·환율까지 두루 검토”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76 "폐교 부지에 아파트 지으면"…내 집 마련 진짜 할 수 있을까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75 대선을 대선이라 부르지 못하는 與… 물밑 ‘기반공사’는 한창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74 한국, 하얼빈 AG 2위 확정…피겨 남녀 싱글 석권·스노보드서 금(종합)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73 [속보]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하며 "면제·예외 기대 안 돼"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72 [속보] 트럼프 “상호관세 도입…자동차 관세도 곧 발표할 것”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71 새랑 부딪히면 '5t 충격'…'조류 충돌'에 비상 착륙한 英 비행기 '만신창이' new 랭크뉴스 2025.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