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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는 '수거대상'을 선정하고, 북한까지 끌어들여 이들을 '사살' 하려 했던 계획이 구체적으로 담겨있었죠.

그런데 비상계엄 선포 직전, 정보사령부 소속 요원들이 몽골에서 현지 정보당국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실제로 대북 공작을 위해 몽골 현지 정보요원들을 접촉하다 체포됐는데요.

계엄을 앞두고 어떤 대북 공작을 하려다 붙잡힌 건지, 수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 선포 직후 민간인 노상원 주도의 정보사 비선조직인 수사2단에서 선관위 직원 체포 등을 담당하려던 정 모 대령.

정 대령이 지난해 10월 이후 계엄 준비를 위해 퇴역 정보사령관 노상원 씨로부터 받았던 지시 등을 날짜별로 정리한 진술서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기록이 등장합니다.

지난해 11월 22일, 정 대령 휘하 여단 1실장이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보고합니다.

사흘 뒤,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해외 출장 중"이라고 적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정보사 관계자는 MBC에 이 사건이 바로 몽골에서 정보사 영관급 요원 2명이 체포됐던 사건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사건 내용도 드러났습니다.

정보사 요원들이 몽골에서 만났던 사람은 몽골 정보부 요원들.

우리 측에 포섭돼 10년 가까이 활동해왔던 현역 장교 신분의 몽골 현지 요원과 새로이 포섭하려 했던 또 다른 요원 등 2명이었습니다.

정보사 요원들은 대북 공작을 위해 이들을 접촉했습니다.

정보사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공작을 하려면 포섭된 공작원을 이용해 북측 인원과 접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알려진 것처럼 몽골 주재 북한 대사관을 직접 접촉하는 게 아니라 몽골 현지 공작원을 이용해 북한과 접촉하는 공작을 하려던 것이었습니다.

정보사 요원들이 체포되자, 문상호 정보사령관은 곧바로 몽골로 갔습니다.

문상호 사령관은 체포된 요원들이 정보사 소속이라는 것을 몽골 정부에 확인해줬습니다.

또, 한국 정보요원이 몽골에서 활동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국정원을 통해 전달하고서야 이들은 추방돼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정보사 요원들의 체포 사실이 보도되자 "정례적인 교류활동의 일환"이라고 해명했었는데 거짓으로 드러난 셈입니다.

비상계엄 선포를 10여일 앞두고 정보사 요원들이 몽골에서 왜, 어떤 대북 공작을 시도하려 했던 것인지 수사를 통한 규명이 불가피해졌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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