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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신 등 표현 수위 ‘아슬아슬’
원경·춘화연애담·우씨왕후 닮아
높은 제작비·드라마 시장 불황에
비판 감수 초반부터 파격적 장면
티빙·tvN 오리지널 사극 <원경>은 초반부 파격적인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티빙 제공


<원경>과 <춘화연애담>, <우씨왕후>의 공통점은? 파격적인 노출 장면으로 화제가 된 이른바 ‘19금 사극’이라는 점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사극이 정통 사극의 빈 자리를 잇달아 채우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장과 드라마 업계 불황이 만나 19금 사극 시장을 활짝 열어젖혔다.

최근 큰 관심을 받은 작품은 지난 11일 인기리에 막을 내린 tvN·티빙 오리지널 사극 <원경>이다. <원경>은 태종 이방원(이현욱)과 그의 아내 원경왕후(차주영)가 사랑과 권력을 쟁취해나가는 과정을 다룬다. 정통 사극에 가까운 소재와 플롯이지만, 드라마 초반부터 과감한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첫 회 태종과 원경에 이어 2회에서 태종과 궁녀 채령(이이담)의 침실 장면이 수위 높게 그려졌다.

지난 6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사극 <춘화연애담>도 ‘19금 사극’을 표방한다. 당찬 공주 화리(고아라)가 평생의 낭군을 직접 찾아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성행위가 묘사된 춘화가 주요 소재인 만큼 노출 수위가 높다.

지난해 티빙이 선보인 전종서·지창욱 주연의 사극 <우씨왕후> 역시 수위 높은 노출 장면으로 화제를 불렀다. 고국천왕(지창욱)의 열을 내린다는 설정으로 여성 단역 배우의 신체를 노골적으로 내보낸 1회와 동성 정사 장면을 길게 넣은 2회는 구설에 올랐다.

티빙 오리지널 사극 <춘화연애담>은 대놓고 ‘19금 사극’을 표방한다. 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사극 <우씨왕후>도 초반부 수위 높은 노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티빙 제공


과거 19금 사극의 주 무대는 극장이었다. <쌍화점>(2008), <방자전>(2010) 등 파격 노출이 포함된 사극 영화가 만들어졌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19금 사극의 무대는 OTT가 등장하며 더 넓어졌다. 넷플릭스 등 OTT들은 그간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고수위의 시리즈물을 잇달아 내놨다. OTT는 TV나 영화와 비교해 심의가 느슨하다. <원경>이 티빙과 tvN에 각각 청불 버전, 15세 이상 관람가 버전을 따로 내는 전략을 쓴 것도 그래서다.

19금 사극은 노출신으로 방영 초기 화제를 끄는 데도 효과적이다. <우씨왕후>와 <원경>은 모두 공개 직후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고 종영 시기까지 화제성을 유지했다. <원경> 제작진은 극의 흐름상 불필요하다는 비판이 일자 “대역 배우의 연기를 컴퓨터그래픽(CG)으로 합성했다”고 해명했다. 화제성을 위해서라면 비판을 감수하고 대역, CG을 써가면서 노출신을 넣는 것이다.

OTT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드라마 작가는 “결국 데이터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한다. 그는 “시청 순위를 분석해보면 ‘청불’이 상단을 차지하고 유료 결제도 잘 된다. 어떤 때는 1위부터 9위까지 전부 청불인 때도 있다”며 “‘베드신을 굳이 왜 넣냐’ 아무리 욕을 먹어도 클릭이나 결제로 이어진다면 하는 게 맞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드라마 PD는 사극이 다른 드라마 장르와 달리 편성을 받기 어렵다는 점도 한몫 했다고 본다. 채널마다 1년에 틀 수 있는 사극 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제작사 측에서 19금 콘셉트로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 드라마 시장이 안 좋아 리쿱(투자금 회수)이 되는 기획을 하는 게 중요하다. 안 그래도 사극은 제작비가 높아 리스크가 큰데 편성도 받고 흥행에서도 실패하지 않으려면 노출 수위를 높여 초반 화제를 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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