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탄핵심판에 윤석열 대통령 측 증인으로 출석한 조태용 국정원장은, 비상계엄 당일 "이재명·한동훈 잡으러 다닐 것 같다"는 홍장원 전 차장의 말은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재판관까지 나서 보고를 흘려 들은 이유를 캐물었는데요.
조 원장은, "홍장원 전 차장이 말을 꼬아서 했다"며 탓을 돌렸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태용 국정원장은 계엄 당일 밤 홍장원 전 1차장으로부터 "이재명·한동훈을 잡으러 다닐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또 "대통령이 방첩사를 도우라고 전화하셨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습니다.
조 원장은 이런 말을 듣고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은 건 홍 전 차장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장순욱/국회측 대리인 - 조태용/국정원장]
"<이런 메모 허위로 만들어내고 이럴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그렇게 통화가 됐으면 저한테 그대로 얘기를 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말을 꼬아서 했는지 모르겠고요."
[김형두/헌법재판관 - 조태용/국정원장]
"<홍장원 차장이 그렇게 심각하게 얘기한 게 아니다?> 만일 홍장원 차장이 얘기한 대로 얘기를 했으면 제가 지침을 내리고 같이 남아서, 공관을 퇴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조 원장은 또 홍장원 메모가 3가지 유형이 있다며 신빙성을 공격했습니다.
[조태용/국정원장]
"홍장원 포스트잇 메모, 12월 3일 밤 메모, 12월 4일 오후 메모. 이렇게 세 가지로 하겠는데…"
홍 전 차장이 처음에 적었던 메모와 보좌관이 옮겨적은 메모, 이튿날 다시 보좌관이 작성한 메모가 있다는 건데 앞선 홍 전 차장 설명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지난 4일)]
"제 보좌관이 정서로 옮겨 적은 거고, 당시 사령관이 저한테 얘기했던 부분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추가로 제가 그 위에 덧붙여서 메모를 해 놓은 겁니다."
조 원장은 또 "체포 명단을 국정원장 공관 앞 공터에서 적었다는 시간에 홍 전 차장은 사무실에 있었다"고도 공격했지만, 홍 전 차장은 MBC에 "당일 밤 체포 명단을 들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공관 저체 CCTV를 공개하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미 체포 명단을 들었다는 사람들이 많아 홍 전 차장만 공격한다고 해서 체포 지시가 없던 일이 되진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홍 전 차장과 김대우 전 방첩사 수사단장, 조지호 경찰청장 등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체포 명단'을 들었던 사람들의 진술은 상당부분 일치합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편집 : 윤치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