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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김채연, 여자싱글 역전 금메달
점프 등 과제 흔들림없이 연기
쇼트·프리·총점 '개인 최고점'
세계 1위 사카모토 가볍게 제압
내년 밀라노 올림픽 메달 기대감
김채연이 13일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자신의 점수를 확인한 일본의 간판 사카모토 가오리(25)가 실망한 듯 고개를 젖힌 사이 금메달이 확정된 김채연(19·수리고)은 감격에 젖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여자 싱글 간판 김채연이 ‘하얼빈 은반의 여왕’ 타이틀을 얻었다.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벌어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채연은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을 합쳐 총점 147.56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71.88점을 더한 최종 총점 219.44점으로 사카모토(211.90점)를 여유롭게 누르고 역전 우승했다. 국제 종합대회 첫 출전에 금메달. 한국 피겨의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김채연이 역대 네 번째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열 네 번째 금메달이기도 하다.

하루 전 치른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채연은 사카모토에게 3.15점 뒤진 2위였다. 2년 만에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을 경신한 데다 1위와 점수 차가 크지 않아 프리스케이팅에서 뒤집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왔지만 사카모토는 세계 랭킹 1위이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였다. 사카모토의 점수에 근접한 2위로 대회를 마쳐도 성공적인 상황. 그러나 세계 3위 김채연은 당당한 ‘클린’ 연기로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을 썼다. 종전 최고점은 139.45점. 쇼트프로그램을 합한 총점 역시 개인 최고 기록(종전 기록은 208.47점)이다.

김채연에 이어 마지막 순서로 연기한 사카모토는 콤비네이션 점프 시도 중 넘어지면서 점수가 크게 깎였다. 세계 4위 요시다 하나(일본)도 첫 점프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져 총점 205.20점으로 동메달에 만족했다.

24명의 선수 중 23번째로 나선 김채연은 ‘내면의 속삭임(Whisperers from the hear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두 바퀴 반을 도는 더블 악셀로 힘차게 출발했고 트리플 루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살코를 쉴 새 없이 클린 수행했다.

흔들림 없이 4개의 점프 과제를 깔끔하게 성공한 김채연은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연기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연기도 완벽했다.

김채연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클린 처리하며 기본 점수 11.11점에 수행점수(GOE) 1.65점을 받았다. 이어 트리플 러츠-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와 트리플 플립까지 깔끔하게 뛰면서 점프 과제를 마쳤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 체험학습으로 피겨스케이팅에 입문한 김채연은 2021년 주니어 세계 무대 데뷔전인 그랑프리 2차 대회부터 은메달을 획득해 두각을 드러냈다. 2022~2023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김연아 이후 17년 만의 한국인 메달리스트(동메달)가 됐다. 2023~2024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에서 은메달을 따더니 지난해 세계선수권 동메달과 사대륙선수권 은메달로까지 속도를 붙였다. 아시아 무대에서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상대로 경쟁력을 확인하면서 김채연은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메달 꿈에 확실한 자신감을 얻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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