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억 이상 투약자 12명, 1일 28회 투약자도
야구선수 출신 오재원·‘람보르기니남’도 이용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대에서 의원을 운영하며 불법 마약류 투약 영업을 일삼은 의사 ㄱ씨 등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경찰청 제공

피부시술·성형외과 진료를 내걸고 실제론 ‘마약 판매상’처럼 불법 마약류 투약 영업을 일삼은 의원급 병원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 병원은 마약 투약자들에게 생일 기념, 출소 기념 등으로 ‘서비스 투약’까지 하는 등 체계적으로 마약 투약자들을 관리하기까지 했다.

13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대에서 의원급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ㄱ씨와 의원 관계자 14명, 투약자 100명 등 총 115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이 중 의사 ㄱ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의사 ㄱ씨와 총괄·상담실장 4명, 간호조무사 등 15명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수면이나 환각 목적의 내원자 105명에게 마약류를 불법 판매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들은 수면마취제 계열의 마약류(프로포폴, 레미마졸람 등)를 단독으로 투약하거나, 마약류 대용으로 남용되는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병용해 1회 투약 시 20∼30만원을 받는 방식으로, 41억4천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 ㄱ씨는 마약류를 16차례 ‘셀프 투약’한 혐의도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의사 ㄱ씨는 마약류 취급 권한을 악용해 마치 ‘마약 판매상’처럼 마약류 불법 투약 영업을 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오로지 불법 투약자만을 대상으로 일요일 영업을 하거나, 일부 투약자에겐 ‘생일 기념’, ‘출소 기념’ 등 ‘서비스 투약’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불법 투약자를 관리했다. 또한 식약처장에게 마약류 사용 보고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1회당 10만원의 추가 비용을 요구하며 수익을 늘렸다.

이번에 검거된 해당 의원 투약자 100명 중 83%(83명)가 20∼30대였다. 그중에는 1일 최대 28회 걸쳐 연속으로 마약류를 투약받거나, 1일 최대 1000만원을 결제한 사람도 있었다. 이 의원에서 1억원 이상 마약을 투약한 이는 12명으로 확인됐다. 상습 마약 투약으로 실형을 선고 받은 국가대표 야구선수 출신 오재원씨, 마약을 투약한 채로 주차 시비를 벌이다 붙잡힌 이른바 ‘람보르기니 주차 시비’ 남성도 해당 의원에서 마약을 투약 받았던 걸로 조사됐다.

강선봉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2계장은 “관련 법률에선 ‘마약류취급자’의 불법 행위는 ‘마약류취급자가 아닌 자’와 같거나 경하게 처벌하고 있는데 통상 권한자의 위법행위는 불법성이 더 크다는 이유로 가중처벌하는 다른 법률과 대비해볼 때 (의사 등과 같은) 마약류취급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543 전두환에 맞섰던 광주서 ‘내란 지지’ 집회···시민사회 “최후 방어선 치겠다” new 랭크뉴스 2025.02.13
46542 "월급 반씩 나눠갖자" 대신 군대 갔다…초유의 '대리 입영' 결말 new 랭크뉴스 2025.02.13
46541 “잘 드는 칼” 찾은 살해 교사…과거 표창 등 ‘9회 수상’ new 랭크뉴스 2025.02.13
46540 조태용, 계엄 무렵 김건희 여사와 문자... 내용은 안 밝혀 new 랭크뉴스 2025.02.13
46539 “월급 나눠갖자”…대리 입영 20대 생활고 참작 선처 new 랭크뉴스 2025.02.13
46538 "민주당 검은 커넥션" "완벽한 거짓말"… 곽종근 회유설 '진실 공방' new 랭크뉴스 2025.02.13
46537 박지원, 崔대행에 "내란수괴 위해 짱구노릇"…여야 고성 설전 new 랭크뉴스 2025.02.13
46536 ‘故박원순 성희롱’ 항소심도 인정…“인권위 결정 타당” new 랭크뉴스 2025.02.13
46535 조태용, 계엄 무렵 김여사와 문자…“자주 있는 일 아냐” new 랭크뉴스 2025.02.13
46534 봉지에 아기 시신…집에서 낳았는데 남편도 자녀도 모른 까닭 new 랭크뉴스 2025.02.13
46533 토트넘 찾은 찰스 3세 “팀 괜찮나요?”, 손흥민 “힘든 순간이지만 노력 중” [현장영상] new 랭크뉴스 2025.02.13
46532 "계엄 당일 김건희와 문자했네" 빈틈 찔리자 순간 먼 산을‥ [현장영상] new 랭크뉴스 2025.02.13
46531 “직접 물을 순 없느냐” 요구했다가 제지 당한 尹 new 랭크뉴스 2025.02.13
46530 日 혼다-닛산 '세기의 합병' 결국 두달만에 철회 new 랭크뉴스 2025.02.13
46529 아들이 흉기로 아버지 찌른 뒤 자해…한밤 아파트서 무슨 일 new 랭크뉴스 2025.02.13
46528 尹 '비상한 조치' 언급했나…"호주 수주 불발에 화난 상황" new 랭크뉴스 2025.02.13
46527 아들이 아버지 흉기로 찌른 뒤 자해…한밤 아파트서 무슨 일 new 랭크뉴스 2025.02.13
46526 "작은 손으로 발버둥 친 듯" 하늘양 몸에 남아있던 '방어흔' new 랭크뉴스 2025.02.13
46525 3월부터 승인된 보조배터리만 기내 반입···충전 행위도 금지 new 랭크뉴스 2025.02.13
46524 [속보] 대만 타이중 백화점서 폭발 사고 new 랭크뉴스 202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