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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오리건보건과학대 연구진
췌장암, CT검사로는 조기 발견 어려워
액체생검으로 검출… 타 질환도 구별

췌장암 모식도/(서울대학교병원 제공)


조기 발견이 어려워 생존율이 9%대에 그치는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새로운 검사법이 개발됐다. 피 한 방울로 암을 진단하는 액체생체검사 기술을 활용했다.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연구진은 23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초기 췌장암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는 새로운 혈액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과학계는 이번 연구 결과가 앞으로 췌장암 조기 발견 검사를 개발하는 데 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췌장암은 복부 깊숙이 다른 장기들이 둘러싸여 있는 데다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과 진단이 어렵다. 이 탓에 췌장암은 전 세계 암 사망률 3위이자 5년 상대 생존율이 모든 암종 가운데 가장 낮다. 10년 암 관찰 생존율도 9.4%에 불과하다.

췌장암 진단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은 복부 시티(CT) 검사인데, 종양의 크기가 작은 초기 단계에서는 발견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간암은 간염·간경변 검사, 위암·대장암은 내시경 검사, 폐암은 저선량 CT 선별검사로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반면, 췌장암을 조기 진단할 방법은 아직 없다. 이 때문에 국내 6대 국가암검진에도 췌장암은 포함되지 않는다. 결국 초기에 잡지 못하고 대부분 진행성 단계로 접어든 뒤에 진단된다.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후 말기까지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연구진은 혈액이나 소변과 같은 체액 속 성분을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액체 생체검사법(액체생검) 기술을 활용했다.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프로테아제(protease)를 통해 췌관 선암종을 검출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췌관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의 통로다. 프로테아제는 암 종양 주변에 많이 발현하며 일부는 혈액에서 발견돼, 프로테아제 활성도를 통해 암을 진단할 수 있다.

연구진은 액체생검으로 췌관 선암종을 검출하는 신속 검사법인 ‘PAC-MANN’을 개발했다. 췌장암 환자 356명을 대상으로 PAC-MANN의 조기 진단에 대한 임상 효능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PAC-MANN은 98%의 특이도와 73%의 민감도로 PDAC를 검출했다”며 “췌장 종양이 있는 환자와 암이 아닌 고위험군 또는 만성 췌장염 환자도 100% 구별해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PAC-MANN 분석법이 향후 새로운 검사법을 개발하는 데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맥 채혈이 필요 없고 비용이 저렴해,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지역 또는 고위험군 환자 집단에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호세 몬토야 미라(Jose Montoya Mira) 교수 연구진은 “PAC-MANN은 췌장암은 물론 암이 아닌 다른 췌장 질환도 구별해, 향후 치료 경과를 모니터링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다”며 “향후 상용화를 위해 추가적인 임상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2025), DOI: https://doi.org/10.1126/scitranslmed.adq3110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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