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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시세보다 17.6% 비싸게 거래돼
상품권 할인 구매한 뒤 재테크
전문가 “당분간 꺾일 요인 없을 것”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이례적으로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수요가 몰린 가운데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영향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한 금 현물 사재기도 금값을 더 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99.99_1kg’은 1g당 15만88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거래소가 공시한 국제 금값은 1g당 13만5070원이다. 국제 금값보다 국내 금값이 17.6%나 비싸게 거래된 것이다. 시장 참여자들도 차이가 크다는 반응이다.


국내 금값이 더 비싼 이유는 기본적으로 투자 열풍이 뜨겁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ACE(에이스) KRX 금 현물 순자산은 9613억원으로 최근 1년 새 7배 넘게 불어났다. 금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이 ETF는 개인이 연금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이어서 인기가 높다. 이날도 개인 순매수 자금이 120억원이 유입됐다. 레버리지 ETF를 포함해 전체 ETF 개인 순매수 중 1위다.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발행한 온누리상품권을 통한 금 거래도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상품권을 최대 15% 할인해 구매한 뒤 전통시장 인근 금은방에서 돌 반지나 황금열쇠 등을 사는 것이다.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식의 매수 인증 글이 ‘재테크 사례’로 잇따르고 있다.

금값은 수급 상황에 따라 나라별로 다를 수 있다. 최근에는 미국 시세가 영국보다 일시적으로 비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에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으로 금을 반입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커져서다. 지난달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금융사들이 393t 상당의 골드바를 뉴욕상품거래소 금고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각국 중앙은행과 금융사는 금 현물 거래가 활발한 영국에 금을 보관하는 것을 선호해왔다.

당분간 금값 상승에 제동을 걸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다면 이를 헤지(hedge 위험회피)하기 위해서라도 금 투자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만약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면 금리가 내려가면서 안전자산으로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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