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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 남부 라파 공습…"전투 재개시 이전과 다를 것"

하마스 "합의 안지킨건 이스라엘"…휴대전화 끄고 '표적 암살' 대비


가자지구 코앞 배치된 이스라엘군 탱크
(로이터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국경 부근에서 이스라엘군 탱크가 기동하고 있다. 2025.2.13 [email protected]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을 보류하겠다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휴전에 돌입한 지난 3주간 완화됐던 긴장감이 다시 팽팽해진 모습이다.

이스라엘은 인질이 제때 풀려나지 않으면 교전 재개를 불사하겠다는 강경 태세이고, 하마스도 합의를 먼저 어긴 것이 이스라엘이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어 15개월만에 성사된 휴전이 한달도 못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이스라엘군은 12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 영토에서 가자지구로 무인기(드론) 1기가 날아가는 것을 포착해 이를 추적했으며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내린 드론을 수거하려던 2명을 표적으로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드론을 사용해 가자지구로 무기를 밀수하려는 시도가 여러 건 확인됐다"며 "이스라엘군은 어떤 테러 활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군 작전사령부를 찾아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가로막으면 합의 대신 전쟁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의 약속대로 지옥문이 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가자지구로 이동하는 이스라엘 군용 차량
(UPI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에서 가자지구로 향하는 이스라엘 군용 차량들. 2025.2.13 [email protected]


카츠 장관은 "전투는 휴전 이전과 강도가 다를 것이며, 하마스를 물리치고 모든 인질을 석방시킬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을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이스라엘을 압박해 휴전이 성사되도록 한 당사자이지만, 지난 10일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힌 하마스를 향해서는 "온갖 지옥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하며 휴전이 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오는 15일 정오까지 인질 석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자지구 휴전이 끝날 것"이라고 선언했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부근 병력을 증강하며 교전 재개에 대비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날 하젬 카셈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휴전 합의의 여러 조항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이스라엘"이라며 여론전을 이어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인질은 풀려나지 않는다"고 재확인했다.

하마스 무장대원
(UPI 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이스라엘 인질 석방 과정 지켜보는 하마스 무장대원들. 2025.2.13 [email protected]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주민의 귀향을 늦추고 민간인에게 발포하는가 하면 연료와 텐트 등 구호품 전달을 가로막는 등 휴전 합의를 어긴만큼 이를 지킬 때까지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인질 석방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마스 연계 무장조직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의 아부 함자 대변인도 이날 "저항세력에 붙잡힌 포로(인질)의 운명은 네타냐후의 행동에 달려 있다"는 성명을 냈다.

그는 "포로를 구하고 안정을 회복할 유일한 해결책은 포로 교환 거래"라며 "휴전 합의를 계속해서 어긴 점령 정부(이스라엘)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경한 태도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아랍권 신문 아샤르크 알아우사트는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여단이 이스라엘군 추적을 피해 휴대전화기 전원을 끄고 은신할 것을 대원들에게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보안에 민감한 하마스 조직원들은 전쟁 동안 휴대전화 사용을 삼갔지만, 휴전이 시작된 뒤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전쟁 멈추길"
(AFP 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국방부 청사 앞에서 시위에 참여한 시민이 "전쟁을 멈추라"고 손바닥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2.13 [email protected]


그러나 최근 가자지구 여러 곳에서 돌무더기나 건물 잔해 아래에 숨겨진 카메라, 도청장치 등 다양한 전자기기가 발견되면서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지휘관 등 공습 표적을 특정하는 데에 이 장비들을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서 휴전 협상을 중재했던 카타르와 이집트 등 중동 국가들은 합의가 파기될 위기를 해결하고자 다시금 팔을 걷어붙였다.

이날 한 팔레스타인 소식통은 "중재국들은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에 따라 인도주의적 지원을 이행하고 2단계 협상을 시작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과 접촉하기 시작했다고 AFP가 전했다.

하마스 대표단도 휴전 관련 논의를 위해 이집트로 향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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