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러 인터넷 쇼핑몰 '와일드베리스' 창업자
작년 남편과 '회사 합병' 놓고 갈등
남편은 사옥 난입 총격전...살인 혐의 기소
러시아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와일드베리스의 창업자인 타티야나 김. 상트페테르부르크=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의 창립자이자 러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유명한 고려인 타티야나 김(49)이 결국 이혼했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와일드베리스'의 공동 창립자 타티야나 김과 블라디슬라프 바칼추크는 전날 22년간의 결혼 생활을 공식적으로 끝냈다.

타티야나는 텔레그램을 통해 "법원이 오늘 제 이혼 소송을 인정했다"며 "아이들은 저와 함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슬라프는 "오는 18일 열릴 다음 법정에서 자산 분할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타티야나 김은 인터넷 쇼핑몰 '와일드베리스'를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키운 자수성가 신화의 주인공이다. 그는 결혼 전 성이 '김'인 고려인이기도 하다.

타티야나는 영어 교사로 일하다 2004년 육아휴직 중 남편과 와일드베리스를 창업했다. 전자상거래가 활발하지 않던 당시 타티야나는 독일 의류 사진을 웹사이트에 올리고 온라인으로 주문받아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 매출이 두 배씩 상승하며 2023년 와일드베리스의 매출은 약 2조5,000억 루블(약 40조1,700억 원)에 달했다.

와일드베리스의 성장에 따라 창립자인 타티야나도 크게 주목받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타티야나의 자산은 81억 달러(약 11조 원)로, 파이낸셜타임스는 2020년 그를 '러시아 최초의 자수성가형 여성 억만장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와일드베리스는 타티야나가 자본과 경험 없이 사업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도 받지 않은 채 사업을 확장했다고 강조했으나, 러시아 매체는 2023년 남편 블라디슬라프의 자본이 사업 자금으로 쓰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와일드베리스의 지분 99%는 타티야나가, 1%를 블라디슬라프가 갖고 있다.

부부 사이가 갈라진 것은 지난해 6월 러시아 옥외광고 회사인 러스그룹과의 인수합병을 놓고 대립하기 시작하면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승인한 합병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블라디슬라프는 '가족들의 기업이 사기꾼들의 손에 넘어갔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타티야나와 블라디슬라프는 인수합병이 이뤄진 후 이혼 소송을 진행했으며 블라디슬라프는 와일드베리스의 지분 절반을 요구했다.

이들의 다툼은 사상자가 발생한 총격전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블라디슬라프는 수십 명의 무장한 남성들과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의 와일드베리스 사옥에 들어가 총격전을 벌여 경비원 두 명이 사망했다. 현장에서는 28명이 체포됐으며 블라디슬라프도 살인 및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310 양익준 "웃으며 대화 나눴는데…" 후배 폭행 피소 입 열었다 랭크뉴스 2025.02.13
46309 첫 10대 7급 공무원 "건축가 꿈 살려 더 큰 나라 만드는 데 힘 보탤 것" 랭크뉴스 2025.02.13
46308 [단독] “부적절” “여파 클 것”…‘서울청장 추천’ 자치경찰위원회 회의록 입수 랭크뉴스 2025.02.13
46307 '대장동 50억 클럽' 박영수 전 특검 오늘 1심 선고 랭크뉴스 2025.02.13
46306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조태용·조성현 증인 랭크뉴스 2025.02.13
46305 "일당은 못 알려주지만 일단 일해라? 우리가 현대판 노예입니까" 랭크뉴스 2025.02.13
46304 오늘 헌재 尹탄핵심판 국정원장 등 증언…변론 끝날지 주목 랭크뉴스 2025.02.13
46303 ‘친미혐중’ 끌어다 자기방어…안보 파장은 안 보는 윤석열 랭크뉴스 2025.02.13
46302 트럼프, 푸틴·젤렌스키와 통화…“종전 협상 즉각 시작” 합의 랭크뉴스 2025.02.13
46301 '아내 4명' 日백수남 "월 1200만원 번다…5번째 아내도 모집 중" 랭크뉴스 2025.02.13
46300 “우울증은 죄가 없다”는데… ‘잠재적 가해자’ 낙인 우려 랭크뉴스 2025.02.13
46299 주한日대사 "비상계엄에 놀라… 상황 어렵지만 한국과 협력 기대" [인터뷰] 랭크뉴스 2025.02.13
46298 '친환경' 이제 안먹힌다…사라지는 화장품·세제 리필매장 랭크뉴스 2025.02.13
46297 10대 건설사 '공사비 증액' 공시 1년 새 33건... 고조되는 재건축 분쟁 랭크뉴스 2025.02.13
46296 "세계는 반도체 국가대항전, 한·미 기업간 동맹 맺어야" 랭크뉴스 2025.02.13
46295 트럼프, 푸틴과 통화 "러·우크라 종전 협상 즉각 시작 합의" 랭크뉴스 2025.02.13
46294 트럼프 '관세 폭탄' 피하려 분주한 각국… '정상 외교 공백' 한국은 속수무책 랭크뉴스 2025.02.13
46293 주52시간 묶여 반도체전쟁? 화웨이는 춘절 내내 야근했다 랭크뉴스 2025.02.13
46292 피 토한 고종, 통곡한 총리, 폭발한 민심…‘을씨년스러웠던’ 1905년 을사년[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랭크뉴스 2025.02.13
46291 트럼프, 푸틴·젤렌스키와 통화…우크라종전협상 즉각 시작 합의(종합3보) 랭크뉴스 202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