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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월부터 30여곳 '페이스페이' 도입
아이돌 팬미팅 콘서트에 얼굴패스 입장도
보안 우려에 결제시 별도 단말기 필요 부담
CU에서 고객이 토스 ‘페이스페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 제공=BGF리테일

[서울경제]

편의점 CU와 GS25·세븐일레븐 등 3개사가 이르면 다음 달 서울 일부 매장에 얼굴 인증만으로 계산이 가능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공연장에서 티켓 확인 없이 안면 인식 후 입장이 가능해진 데 이어 얼굴 인증 사용처가 유통 업계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얼굴 인증 결제는 앞서 빠르게 시장에 정착한 간편결제보다도 편의성이나 정확도가 높아 주요 인증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얼굴을 등록하는 등 생체 인증에 대한 거부감이나 위·변조에 대한 우려, 관련 규제 정비 등은 극복할 과제로 지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사업을 운영하는 BGF리테일(CU)·GS리테일(GS25)·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은 이르면 3월부터 토스의 ‘페이스페이’를 도입한다. CU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BGF사옥 인근 점포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전 테스트를 실시했다. 다음 달에는 서울 강남 일대 점포 30곳에 페이스페이를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GS25도 이날부터 지에스강남점·DX랩점 등에서 임직원 대상 서비스 테스트에 들어갔으며 3월 중 주요 점포 약 30곳에서 페이스페이 운영을 시작한다. 세븐일레븐 역시 상반기 중 서울 지역에 1차 운영 점포를 선정해 페이스페이 서비스 전용 단말기를 우선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토스 페이스페이라는 고객이 토스 앱에 얼굴을 미리 등록한 후 결제 시 편의점 매장에 설치된 전용 단말기에 얼굴을 비추면 토스페이로 즉시 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다. 편의점 3사는 유동 인구가 많은 점포 수십여 곳에 이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할 방침이다.

앞서 네이버페이가 지난해 경희대 서울캠퍼스 내 식당에 얼굴 인증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사인’을, 신한카드가 홈플러스 월드컵점에 ‘페이스페이’를 도입했지만 모두 시범 운영처가 한 자릿수에 그치는 등 제한적이었다.

편의점 CU에 설치된 페이스페이 단말기를 통해 고객이 얼굴 인증 결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BGF리테일


얼굴 인증을 도입하는 곳은 편의점 업권만이 아니다. 놀유니버스는 토스의 얼굴 인증을 기반으로 미리 앱에 얼굴을 등록하기만 하면 공연장에서 티켓을 보여주지 않아도 입장할 수 있는 ‘얼굴패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공연장 입장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티켓 구매자 본인만 공연 관람이 가능해 암표 거래 차단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첫 적용은 14일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인기 아이돌 그룹 투어스(TWS)의 팬미팅 행사다. 이어 제이홉의 서울 콘서트,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인천 콘서트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티켓을 구매한 고객 중 일부는 이미 얼굴을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서비스가 주요 인증 및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페이의 시범 운영처로 편의점이 선택된 것도 서비스 초기 진입장벽이 낮은 업권으로 꼽혔 때문이다. 편의점의 특성상 결제 금액이 크지 않으면서도 최근 매출이 유통 업권의 전통 강자인 백화점을 위협할 정도로 이용 고객이 많다. 신규 인증·결제 수단이 도입 및 확산되는 데 리트머스 시험지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 분석 업체 모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얼굴 인증 시장 규모는 올해 76억 달러(11조 435억 원)에서 2030년 162억 달러(23조 5369억 원)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편의점 GS25 매장에 설치된 페이스페이 단말기를 통해 고객이 얼굴 인증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GS리테일


관건은 얼굴 인증의 보안 우려 등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클 수 있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얼굴 인증 등 생체 인식 정보 활용에 대한 명확한 법적 기준도 없는 상황이다. 토스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사전 적정성 검토를 받아 편의점 업권에 도입했으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우려가 클 수 있다. 토스 측은 “얼굴 인증과 관련한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해 관리한다”며 “이용자가 얼굴의 정면 및 상하좌우까지 모두 찍어서 등록하고 사진·동영상 등의 가짜 얼굴도 바로 가려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페이스페이를 위해 전용 단말기를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얼굴 패스는 태블릿PC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얼굴 인증으로 결제까지 이뤄지기 위해서는 점포마다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다. 페이스페이 이전에 정맥 정보를 바탕으로 한 손바닥 페이가 편의점 등에 시범 도입됐지만 확산되지 못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페이스페이가 활성화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별도 단말기가 필요하다는 점”이라면서도 “이미 토스페이를 이용한 편의점 구매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어 얼굴 인증을 통한 결제 이용이 간편하다는 점만 통하면 이용 고객은 많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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