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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은 회사원·조직선 왕 노릇 총책 김녹완, 협박·승급·'기상보고'로 피해자 옭아매
먹이사슬 구조로 변태·가학적 성범죄…조직 이탈시 '박제채널'에 신상·성착취물 유포


'자경단' 총책 김녹완의 머그샷
(서울=연합뉴스) 텔레그램에서 '자경단'이라는 이름의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을 꾸려 약 5년간 남녀 234명을 성착취한 김녹완(33)의 신상이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8일 누리집에 김씨의 이름, 나이, 사진을 공개했다. 이 정보는 내달 10일까지 약 한 달간 공개된다. 2025.2.8 [서울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이민영 기자 = 남녀 234명을 성 착취한 혐의로 12일 구속기소 된 사이버성폭력 범죄집단 '자경단' 총책 김녹완(33)은 자신이 정점에 있는 피라미드형 위계 조직을 만들고 신상·나체영상 유포 등으로 협박해 피해자들을 옭아맨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자 포섭시 승급 조건과 피해자들의 일상생활 관리, 지시 불이행 시 가학행위 등을 통해 조직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자경단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 여성·아동범죄조사1부장) 수사 결과에 따르면 자경단은 조직을 총괄하는 일명 '목사' 김녹완 아래에 '집사', '전도사', '예비 전도사' 등의 직책을 부여하는 위계 구조로 조직됐다.

'전도사'는 포섭한 사람들을 김녹완에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다. 또 협박과 성착취물 제작, 유사 성폭행, '박제 채널' 생성 및 홍보 등 김녹완의 지시 사항 일체를 수행했다.

'전도사'가 피해자 10명 이상 포섭하면 '집사'로 승급한다고 했지만, 실제 집사 직위에 해당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예비전도사'는 '전도사'들로부터 피해자 포섭 방법 등을 교육받은 뒤 대상자를 물색했다.

김녹완은 텔레그램을 통해 찾아낸 성범죄자들과 함께 SNS를 통해 지인의 허위 영상물 제작을 의뢰하는 남성, 음란 사진 등을 올리는 여성 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범행 수법은 피해자 성별에 따라 달랐다.

남성을 대상으로는 '야동방', '지인능욕방'에 입장하려면 경찰이 아님을 인증하라며 합성물과 지인 인적 사항을 요구했다. 이를 전송받은 뒤엔 텔레그램에 연락처를 추가하도록 한 뒤 피해자 전화번호를 확보했고, 카카오톡 메신저 친구로 추가해 피해자의 프로필 사진 등도 손에 넣었다.

이후 '성범죄자이니 신상을 유포하겠다'며 반성문, 신분증과 나체 사진·영상을 요구했다.

자경단은 이렇게 받은 나체 사진 등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했고, 피해자 10명을 데려오면 사진 등을 지우고 풀어주는 이른바 '졸업'을 시켜주겠다며 이들을 전도사로 포섭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경단은 SNS에 신체 사진을 올리거나 조건만남 등을 하는 여성에게도 접근했다.

이들에게 "신상정보가 털리고 있으니 텔레그램에서 관리자를 만나보라"며 텔레그램 가입과 김녹완과의 접촉을 유도했고, 전화번호 등을 확보했다.

이후 조건만남 등 사실을 알리고 신상을 유포하겠다며 신분증, 나체사진 등을 요구했고, 이를 빌미로 더 수위가 높은 사진·영상을 요구하거나 성폭행 등으로까지 나아갔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다.

김녹완은 포섭한 피해자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 등을 전송받았고, 조직을 이탈할 경우 이른바 '박제 채널'에서 이들의 신상과 성 착취물을 유포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미성년자 피해자에게는 노예 졸업을 위해 '오프남'과 성관계를 해야 한다고 강요했는데, 자신이 그 오프남으로 1인 2역을 하면서 피해자들을 성폭행하고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원인 김녹완은 자경단 조직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피해자들을 자신의 지배하에 두려고 '기상 보고'를 받는 등 매일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했고, 지시에 불응할 경우 벌을 준다며 대소변을 먹게 하거나 나체 사진을 찍게 하는 등 가학적인 행위를 통해 '노예' 상태로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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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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