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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뷔페·베이커리·호텔 등 계열사···못난이까지 통합구매
돼지고기 농장서 바로 도축·정육해 마진 낮춰
델리바이애슐리 7호점 평촌점에서 고객들이 음식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랜드리테일

[서울경제]

이랜드그룹이 식자재 자회사 이랜드팜앤푸드를 통해 대형마트·뷔페·즉석조리식품 등 연관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 및 다양성으로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9일 이랜드리테일에 따르면 이랜드는 뷔페 브랜드인 애슐리퀸즈의 메뉴를 즉석조리식품으로 만든 브랜드 ‘델리바이애슐리’를 지난해 3월 킴스클럽에서 출시한 이후 12월까지 고객 1인당 구매 개수가 1년 만에 1.2개에서 2.4개로 2배 증가했다. 델리바이애슐리는 애슐리퀸즈의 150가지 메뉴를 킴스클럽 강남점 등 전국 8개 점포에서 3990원 균일가로 판매하고 있다.

델리바이애슐리 강남점은 개장 첫날 1만 명의 고객이 몰렸으며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누적판매량은 300만 개를 돌파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8000원대 간편식 품질을 지향하되 가격은 크게 낮춰 한 개 살 가격으로 두 개를 살 수 있도록 고객 부담을 낮췄다”고 강조했다.

3990원 균일가의 비결은 통합 구매와 계열사 분담체제 덕분이다. 델리바이애슐리 점포는 아직 8개에 불과하지만 매장수가 전국 109개에 달하는 애슐리퀸즈와 함께 이랜드팜앤푸드를 통해 식자재를 구매하면서 단가를 낮췄다. 또 메뉴 중 피자는 이랜드이츠의 피자몰에, 빵은 계열 베이커리인 프랑제리에 맡겨 효율을 높였다. 델리바이애슐리는 이달 송파점을 포함해 올해 10개 이상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의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의 딸기 축제 ‘베리 스위트 러브’ 이미지. 사진 제공=이랜드이츠


애슐리퀸즈가 이달 6일 제철 생딸기를 활용한 디저트를 선보이는 ‘베리 스위트 러브’ 축제를 시작한 후 가성비 딸기 뷔페로 인기몰이를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최근 ‘금딸기’로 불릴 정도로 딸기 가격이 올랐음에도 이랜드팜앤푸드가 산지 직소싱한 딸기 덕분에 1만 9900원(평일 런치 기준)이라는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시너지는 이랜드그룹내 마트·외식·호텔 등 사업부별로 흩어져 있던 식자재 구매역량을 모아 2023년 4월 이랜드팜앤푸드를 출범시키면서 시작됐다. 통합 직전 14억 원에 불과했던 이랜드팜앤푸드 매출액은 2023년 1377억 원, 2024년 3200억 원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023년 16억 원에서 2024년 80억 원으로 늘었다.

이랜드그룹은 신세계·롯데 등 대형 경쟁 그룹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오히려 그 점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밭 전체 작물을 구매하는 계약 재배에서 대형마트는 최상급 ‘대과’만 구매하길 원하지만 이랜드는 베이커리 카페, 뷔페용 가공품에 활용하는 ‘못난이’ 상품도 모두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이랜드팜앤푸드는 경남 진주 산지의 농가 딸기밭의 딸기 65톤을 통째로 구매한 뒤 작은 사이즈는 베이커리 카페 프랑제리의 케이크용 딸기나 켄싱턴호텔 제과점의 선물세트 등 가공용 재료로 활용했다.

돼지고기의 경우 농장에서 돼지를 통째로 사들여 직접 도축·가공하면서 유통단계를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이고 중간 마진을 낮췄다. 이랜드팜앤푸드는 충남 홍성군 돼지농장에서 돼지를 직접 구매한 뒤 자체 축산물종합컨트롤센터에서 도축과 정육을 거쳐 킴스클럽 등 계열사는 물론 타사에도 월 평균 2500두를 유통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축산물종합콘트롤센터 덕분에 다른 대형마트처럼 삼겹살, 목살을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지난해 돈육 부문에서만 매출 5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배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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