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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한 장례식장에 지난 10일 대전 모 초등학교에서 교사에 의해 피살된 김하는양(8) 빈소가 마련돼 있다. 강정의 기자


지난 10일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에 의해 피살된 김하늘양(8) 아버지가 경찰 수사 상황이 유족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양 아버지는 12일 빈소가 있는 대전 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경찰 브리핑을 보지 못했고 볼 정신도 없었다”며 “모든 수사 내용을 기사를 통해 접하고 있으며, 경찰 측에서 수사 과정에 대한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이 사건 조사하는 경찰관들 단 한 명도 조문을 오지 않았다”며 “한 명이라도 상주하면서 (유족이) 가장 빨리 소식을 접하도록 실시간으로 알려줘야지 왜 모든 내용을 기사를 통해 접해야 하냐”고 했다.

그는 정치권 등에 재발 방지 대책도 요구했다. 김양 아버지는 “여·야 대표들이 와서 하늘이 가는 걸 봐주고 제 얘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면서 “제2의 하늘이가 안 나오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슈퍼맨이라고 했던 선생님이 범행을 저질렀고, 엄마·아빠도 하늘이를 지켜주지 못했다”며 “심신미약인 선생님들을 치료해 하교하는 저학년생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양 아버지는 일부 온라인상에서 김양 사건과 관련해 악성 댓글 등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리를 듣는 게 가능한 거냐’는 하늘이 기사에 악플을 다는 분들이 있다”며 “이는 구글에 검색만 해도 나오는 무료제공 앱이다. 비상사태에 대비해 깔아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모든 악성댓글의 정보를 수집해 다 처벌받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김양의 빈소에는 그룹 아이브가 보낸 근조화환이 세워졌다.

김양의 아버지는 “하늘이 꿈은 장원영 그 자체였다”며 “화환을 보내줘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그는 또 “하늘이는 축구도 참 좋아했다”며 “대전시티즌 홈 개막전때 입으려 하늘이 이니셜이 있는 유니폼을 장만했는데 이제 입지 못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양의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제2의 하늘이가 안 나오게 도와달라”며 “하늘이 이쁘게 갈 수 있게 10초만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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