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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최소 2014년 9월 이전에 결혼한 상태였고 최근 북한 매체를 통해 김 부부장과 함께 등장한 아이들도 자녀일 가능성이 높다는 고위 탈북자의 증언이 나왔다. 앞서 김여정의 결혼과 임신, 출산을 둘러싼 각종 설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전직 북한 고위 관료의 실제 목격담이 전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북한 외무성에서 약 20년을 근무하다 2019년 한국으로 망명한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 대리는 12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2014년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어머니인 고용희의 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 부부장의 가족을 만났다고 밝혔다. 류 전 대사 대리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통치 자금을 관리해 북한 최고지도자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전일춘 전 노동당 39호실 실장의 사위다. 그는 장인인 전 전 실장과 함께 고용희의 묘소를 참배하는 과정에서 장인의 소개로 김 부부장 등과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류 전 대사 대리는 당시 만남에 대해 "김여정의 남편은 군복 차림이었고 키가 약 180cm인 미남이었다"며 "장인어른이 갖고 있던 김여정의 결혼식 사진을 그 전에 본 적이 있었는데 사진 속의 남편과 동일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9월 당시 김여정 부부장의 남편은 총정치국 조직부 군단지도과 부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류 전 대사 대리는 또 "김여정은 남편을 6개월짜리 김일성종합대학교 특설반 과정에서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31일 신년 경축 행사에서 김 부부장과 함께 등장한 아이들에 대해서도 "남자아이는 모르겠지만 여자아이의 경우 내가 아는 김여정 딸의 연령대와 비슷하다"고 류 전 대사 대리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31일 신년 경축공연에서 김 부부장이 여자아이,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모습이 이튿날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됐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지난달 3일 "기파악된 김여정 자녀의 연령대를 감안 시 사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해 자녀가 맞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1일 방영한 신년 경축공연 영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남자 아이의 손을 잡고 여자 아이와 함께 공연이 열리는 5월1일 경기장 바깥에서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재까지 공개된 국정원의 관측 등에 따르더라도 김여정은 최소 두 차례 출산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5년 4월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여정의 배가 불러온다"며 "다음 달(2015년 5월)쯤 출산할 것으로 추측된다"는 취지로 보고했다. 당시 국정원은 김여정의 남편에 대해 "김일성대 동기생일 것으로 추측된다"라고도 국회에 보고했다. 이어 국정원은 2018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 참석을 위해 김여정이 방남했을 때 만삭이었고 같은 해 출산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북한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거론은 자제한 채 "현 미 행정부"를 겨냥하며 미국의 대외 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미국이 인수하고 이곳의 주민을 주변국으로 강제 이주시킨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에 대해 맹비난했다.

노동신문은 '횡포 무도한 강탈자, 이것이 미국이다'라는 제목의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을 통해 이는 "지역의 평화와 안착된 생활을 바라는 팔레스타인들의 실낱같은 기대마저 무참히 짓밟는 횡포한 폭언"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트럼프가 밝힌 대외 구상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신문은 "현 미 행정부는 들어앉자마자 그린란드를 미국의 한 부분으로 만들 것을 획책하고 파나마 운하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였으며 멕시코만의 이름을 '아메리카만'으로 수정하는 등 국제법과 원칙을 우롱하는 망탕 짓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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