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김 가격 전년대비 30% 상승···산지 물김은 50% 넘게 폭락
마른김 가격이 장당 145원 이상으로 상승하고 있는 반면, 산지 물김은 지난달 6,000t(톤)이나 버려졌다. 마른김 가격이 1년 전보다 30% 넘게 뛴 것과 달리 산지 물김 가격은 50% 넘게 폭락했다.
이달 김 생산량도 작년 동기보다 약 30%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물김 폐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남·전북·경인·충남·부산의 산지위판장에서 폐기된 물김은 모두 5,989t으로 집계됐다. 물김 폐기량이 늘어난 것은 올해 작황이 작년보다 나아진 데다, 해양수산부의 신규 양식장 허가, 불법 물김 양식 성행 등의 영향으로 물김 생산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물김 생산량이 김 가공 업체의 수요를 웃돌면서 경매장에서 위판되지 못한 채 버려지는 물김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작년에 김 수출이 잘 되고 가격도 비싸져 물김 양식업에 뛰어든 어민이 많았다"며 "허가받지 않은 양식장에서 김을 불법 양식하는 어민도 많이 생겨 김 생산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물김의 대량 산지 폐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이달 물김 생산량이 작년 동기 대비 26.8% 늘어나고, 다음 달 생산량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공급량이 많은 탓에 마른김 가격이 오르는 것과 달리 물김의 산지 가격은 내려갔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위판된 물김 가격은 ㎏당 평균 762원으로 작년(1,655원) 같은 기간보다 54.0% 싸고 지난 2023년(1,191원)보다 36.0% 떨어졌다.
반면 마른김 가격은 평년의 1.5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마른김 가격은 장당 145원으로 평년보다 55.5%, 작년보다 31.9% 올랐다.
해수부는 물김 폐기를 줄이고 김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전남의 일부 물김 양식 어가를 대상으로 계약재배를 시범 도입하는 방안을 지역수협과 검토 중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상황이 급한 만큼 계약재배를 위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다만 수산물을 계약재배했던 경험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법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