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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1일 워싱턴 캐피톨 힐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1일(현지시각) 경제가 견조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현재 통화정책이 이전보다 덜 긴축적인 상태이며,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에 정책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정책 완화를 너무 빠르게 또는 과도하게 진행하면 인플레이션 억제에 방해될 수 있으며, 반대로 너무 천천히 또는 적게 완화하면 경제 활동과 고용이 과도하게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언은 지난 1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나온 것으로, 당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 완화가 지속하는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연준은 2024년 마지막 세 차례의 회의에서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추가 인하를 보류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 정책과 관련해, 경제 지표가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확실하게 낮아지지 않는다면 긴축적 통화정책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노동시장이 갑자기 약화하거나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경우,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이민, 세금 정책 변화가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다수 나왔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연준의 역할은 특정 정책에 대해 논평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이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전반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를 보면, 1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14만 3000개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4%로 소폭 하락했다. 또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024년 말 기준 2.6%를 기록해 여전히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약간 높은 수준”이라며, “물가 상승 기대치는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규제도 청문회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전반에서 규제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부문 부의장이 사임을 발표했다. 바 부의장은 연준 이사직은 유지하지만 금융 규제 업무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은행 자본 규제와 관련해 “바젤 III 최종안 도입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국 은행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의 관계도 이번 청문회의 주요 쟁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며 금리 인하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는 “연준이 1월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것은 옳은 선택”이라며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정책 결정은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다”며 백악관이 연준 이사회에 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역할 축소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보호국이 사실상 폐쇄된 상황에서 대형 은행의 소비자 보호 감독을 누가 맡게 되느냐고 질문했다. 파월 의장은 “어떠한 다른 연방 규제 기관도 그런 역할을 맡지 않는다”며 “(보호국 폐쇄와 관련해)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12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도 증언한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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