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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유영철 검거 도와 유명해져
"유영철 트라우마로 악몽, 마약 의존"
영화 '추격자'의 한 장면. 한국일보 자료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검거를 도와 영화 '추격자'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 마약을 팔다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7단독 조아람 판사는 11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노모(52)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430만 원 추징 명령도 더했다.

검찰에 따르면, 노씨는 지난해 3월 마약류 투약자 A씨에게 현금 320만 원을 받고 향정신성의약품인 필로폰 10g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두 달 뒤 A씨에게 필로폰 0.12g이 든 주사기를 건넨 혐의도 있다. 지난해 1월에는 A씨에게 필로폰 10g를 팔기로 하고 110만 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A씨가 경찰에 붙잡히면서 거래는 불발됐다.

A씨가 풀려나자 노씨는 다시 연락해 거래를 제안했다. 노씨는 지난해 8월 7일 머물던 숙박업소를 급습한 경찰에 검거된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돼 재판을 받았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은 동종 범행이 약 10회인데 재범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마약 범죄 전력이 다수 있고, 특히 매도는 마약류를 유통시키는 것으로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질타했다. 다만,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한 점을 감안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 강남의 유흥종사자 송출업체(보도방) 업주였던 노씨는 2004년 7월 다른 업주들과 함께 연쇄살인범 유영철 검거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운영하던 업소 여성이 실종되자 경찰과 함께 추적에 나서 몸싸움 끝에 유영철을 붙잡았다. 영화 '추격자'에서 연쇄살인범 지영민(하정우)에게 "야, '4885' 너지?"라고 외치는 엄중호(김윤석)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다.

노씨는 그러나 마약류에 손대면서 수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2015년 10월에도 마약 범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당시 법정에서 노씨는 "유영철 사건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영철 사건 현장 검증에서 시체를 너무 많이 봐서 악몽을 꾸기 시작했고, 마약에 점점 의존하게 됐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재판부는 "출소 5개월 만에 또 범행을 저지르고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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