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서 자동차·반도체 등으로 확대되면서 한국에서도 미국발(發) 관세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행정명령에는 집권 1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때 일부 예외를 적용했던 한국 등에 대해서도 예외와 면제 없이 25% 관세를 3월 12일부터 적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는 또 미국산 제품에 물리는 관세율만큼 상대국 제품에 부과하는 상호 관세 부과도 재확인했다.

철강 업계는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에 이어 미국발 관세 부과의 충격으로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무역금융 지원 확대 등 비상 수출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업계는 수출국 다변화를 서둘러야 한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우리나라의 1·2위 수출 품목이므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한국 경제의 위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현지 공장의 생산 물량을 최대한 늘리고 철강·알루미늄 등 원료의 미국 내 조달도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을 주도해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등에서는 미국의 빅테크 등 고객사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1기 때처럼 대미 무역 흑자국을 대상으로 먼저 고율 관세를 부과해 압박한 뒤 개별 협상에서 이익을 최대한 챙기려 할 것이다.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조선·방산·원전·반도체 등에서 한미 양국이 산업 협력을 확대하는 ‘윈윈’ 방안을 마련하고 정교하게 통상 협상에 나서야 한다. 미국의 에너지·농산물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통상 전쟁 확전에 대비해 인도·동남아·유럽·중동 등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 또 경영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규제들을 과감히 혁파하고 기업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사가 상생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할 때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879 논란의 ‘대통령 행정 명령’, 트럼프가 남발하는 걸까?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5.02.12
45878 트럼프발 관세 폭격, 자동차도 사정권..."한국서 미국 가는 140여 만대 어쩌나" 랭크뉴스 2025.02.12
45877 부부싸움에 총격전까지…'러 최고 여성갑부' 고려인 결국 이혼 랭크뉴스 2025.02.12
45876 ‘버터핑거 폐점·에그슬럿 철수’... 뉴욕 간판 단 美 브런치 브랜드, ‘우울한 퇴장’ 랭크뉴스 2025.02.12
45875 “러시아, 군용차량 부족하자 당나귀까지 동원” 랭크뉴스 2025.02.12
45874 이재명이 띄운 '주4일제'…스웨덴, 재정부담에 중도 포기했다 랭크뉴스 2025.02.12
45873 [단독] 박선원과 문자∙이병기와 통화…홍장원, 계엄 직후 여야 다 접촉 랭크뉴스 2025.02.12
45872 티메프 여행·숙박·항공 집단 분쟁조정 일부 성립… 16억원 보상 예상 랭크뉴스 2025.02.12
45871 [샷!] "웃돈 주고 대학 장학금 지원서 첨삭까지" 랭크뉴스 2025.02.12
45870 미 연준 의장 “금리 인하 서두를 필요 없어” 랭크뉴스 2025.02.12
45869 뉴욕증시, 파월 신중론에도 보합권…테슬라는 6.34% 급락 랭크뉴스 2025.02.12
45868 무주택자만 '줍줍' 청약 자격… 거주 요건도 부과한다 랭크뉴스 2025.02.12
45867 “개미만 운 게 아니에유~”…더본코리아 급락에 백종원 주식평가액 4500억→2600억 ‘뚝’ 랭크뉴스 2025.02.12
45866 트럼프, 러의 미국인 석방에 "우크라戰 종식하는 관계 시작이길"(종합) 랭크뉴스 2025.02.12
45865 수도권 많은 눈 예보…출근길 교통 안전 유의 랭크뉴스 2025.02.12
45864 남부·중부 대설특보 확대…중대본 1단계 가동 랭크뉴스 2025.02.12
45863 “협박이냐, 협상이냐”···트럼프식 대화의 방법[일타쌍피 스토리노믹스] 랭크뉴스 2025.02.12
45862 빚 못 갚는 中企·자영업자 속출… 신보, 올해 대신 갚을 돈 3조3900억 전망 랭크뉴스 2025.02.12
45861 극우에 잠식당한 인권위…안창호 위원장 지명이 ’퇴행’ 정점 랭크뉴스 2025.02.12
45860 “최소한의 합의마저 깨진 헌정질서 위기…진보·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논설위원의 단도직입] 랭크뉴스 202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