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경찰은 '전광훈 전담팀'을 꾸리고 서부지법 폭동의 배후 지시를 확인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는데요.

MBC 취재 결과, 전광훈 씨가 본인이 이끌고 있는 극우 성향의 개신교 공동체 조직을 폭동 당일 집회에 대거 동원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사전 집회에서 활동비를 지급하고, 조직적인 움직임을 강조했는데요.

경찰은 법원 폭동에 이 조직이 동원됐는지 수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서부지법 폭동을 이틀 앞둔 지난달 16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가 주도하는, 극우 성향의 개신교 공동체인 '자유마을' 소속 간부 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전광훈) 목사님, 우리와 함께 계셔서 감사합니다!>"

[전광훈 씨]
"죽을 준비됐어요? <아멘!>"

연단에 오른 전 씨는 모레 광화문 집회에 인파를 최대한 동원하라고 간부들을 독려하며 활동비 5만 원을 주겠다고 합니다.

[전광훈 씨(지난달 16일)]
"(광화문 집회가) 이틀밖에 안 남았어, 천만 명 동원하려면. 여러분들이 활동비, 내가 5만 원씩 줄 테니까 휴대전화로 빨리 전파 전파해서 천 명씩 조직돼 있는 걸 데리고 나오기만 하면 되는 거야."

전 씨에 이어 마이크를 쥔 한 목사.

언론에 들키지 않도록 돈봉투를 잘 관리하라고 당부합니다.

[김종대/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대표(지난달 16일)]
"길거리 가면 또 YTN, MBC 또 사진 찍어요. 또 돈 받는다고 또. 바깥에 나가서 돈 가지고 막 하지 말고, 받으면 그냥 집어넣고 그렇게 가시면 돼요. 알겠죠?"

본격적으로 전달하기 시작한 집회 관련 지침.

광화문 집회를 '전쟁'이라 부르며 조직적인 움직임을 강조합니다.

[김종대/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대표(지난달 16일)]
"공지가 딱 되면 한몸같이 움직여 주셔야 됩니다. '거리에 나와 주세요' 그러면 그냥 도로로 쫙 나와 주시고, '좌편으로 좀 채워 주세요' 그러면 채워 주시고, 전쟁은 그렇게 해야 되는 거예요. 그렇죠?"

모종의 '비밀 전략'이 준비돼 있음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김종대/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대표(지난달 16일)]
"어떤 것은 기획을 해서 전략적으로 해야 될 일이라고, 전략을 노출시키면 안 된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걸 방송에다 할 수가 없잖아."

법원 앞 불법 집회와 집단 난입 등과 관련해, 전광훈 추종자들이 조직적으로 동원됐을 가능성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판사 집무실에 침입했다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특임 전도사 이형석 씨도 전광훈 사조직의 확장에 앞장섰습니다.

[이형석/특임 전도사 (재작년 1월, 서울 종로구 자유마을 발기인대회)]
"자유마을 조직에 있어서 탄탄하고도 절대로 흐트러지지 않는, 주사파 애들보다 훨씬 더 사랑이 넘치고 애정이 넘치는 (자유마을) 동대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경찰은 전광훈 씨가 지급한 활동비의 규모와 자금 성격 등에 대해 수사할 방침입니다.

또, 법원 난입 사태에 전 씨의 '자유마을' 조직이 계획적으로 동원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편집: 유다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893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랭크뉴스 2025.02.12
45892 지난해 상장사 자사주 취득 14조원…1위는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랭크뉴스 2025.02.12
45891 [속보]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서명에도 시큰둥…다우 0.3%↑ 랭크뉴스 2025.02.12
45890 ‘코인 대통령’ 맞나요?···관세 정책에 휘청이는 비트코인[경제밥도둑] 랭크뉴스 2025.02.12
45889 ‘단골’ 할아버지의 부고…장례식장에 간 카페 사장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2.12
45888 명태균 "오세훈·홍준표 민낯을"‥야권, 특검 발의 랭크뉴스 2025.02.12
45887 인스타 ‘고해성사’방이라더니… “19금 비밀 얘기해줘” 랭크뉴스 2025.02.12
45886 기자 위협하고 경찰 짓눌렀다…극우 집회마다 등장한 유튜버, 결국 랭크뉴스 2025.02.12
45885 네타냐후 “15일까지 인질 석방 안 되면 휴전 끝날 것” 랭크뉴스 2025.02.12
45884 트럼프 옆 머스크, 백악관 집무실서 "관료주의는 민주주의 아냐" 랭크뉴스 2025.02.12
45883 ‘윤석열 옹호’ 앞장서는 극우 인권위…안창호 지명이 ‘퇴행’ 정점 랭크뉴스 2025.02.12
45882 신지호 “한동훈 서울시장 출마설, 오세훈 측이 퍼뜨린 가짜 뉴스” 랭크뉴스 2025.02.12
45881 유승민 "나라 두쪽 낸 윤석열·이재명 두 빌런, 동시 정리해야" [안혜리의 직격인터뷰] 랭크뉴스 2025.02.12
45880 트럼프, 요르단 국왕 면전서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랭크뉴스 2025.02.12
45879 논란의 ‘대통령 행정 명령’, 트럼프가 남발하는 걸까?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5.02.12
45878 트럼프발 관세 폭격, 자동차도 사정권..."한국서 미국 가는 140여 만대 어쩌나" 랭크뉴스 2025.02.12
45877 부부싸움에 총격전까지…'러 최고 여성갑부' 고려인 결국 이혼 랭크뉴스 2025.02.12
45876 ‘버터핑거 폐점·에그슬럿 철수’... 뉴욕 간판 단 美 브런치 브랜드, ‘우울한 퇴장’ 랭크뉴스 2025.02.12
45875 “러시아, 군용차량 부족하자 당나귀까지 동원” 랭크뉴스 2025.02.12
45874 이재명이 띄운 '주4일제'…스웨덴, 재정부담에 중도 포기했다 랭크뉴스 202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