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다니던 초등학교 안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8)양이 11일 빈소가 차려진 대전건양대병원장례식장 안내판의 영정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이날 저녁에도 하늘양의 빈소에는 아이를 추모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이어지고 있다. 최예린 기자
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8살 학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교사에 대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됐다. 숨진 어린이의 주검을 부검하는 검증영장도 함께 발부됐다.
대전서부경찰서는 11일 이런 사실을 밝히며 “12일 오전 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ㄱ(48)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30분께 학교 본관 2층에 있는 돌봄교실에서 나와 학원 차량을 타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려던 김하늘(8)양을 같은 층 시청각실 자재실로 유인한 뒤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는 자해한 상태로 하늘양 옆에서 함께 발견됐다. 하늘양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숨졌고, 목 부분 정맥이 끊어진 ㄱ씨는 봉합 수술을 받은 뒤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 있다. 수술 전 ㄱ씨는 경찰에게 “누구든 돌봄교실을 마치고 나오는 아이와 같이 죽으려 했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육종명 대전서부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피해자의 주거지와 차량, 범행 전 피의자 생활 반응을 확인할 만한 휴대폰·피시(PC) 등도 압수해 조사할 계획”이라며 “범행이 벌어진 학교에 대해선 학교 관계자들의 협조와 진술을 통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하늘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오는 18일 긴급 현안질의를 하기로 했다. 교육위는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교육청 관계자 등을 불러 사건 경위를 보고받은 뒤, 원인과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전시교육청은 이번 하늘양 피살 사건을 계기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지원하기로 하고, 이날부터 14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사건이 발생한 해당 학교의 휴업 기간은 오는 14일로 연장한 뒤 오는 17일에는 1~3학년이, 18일에는 4~6학년이 등교할 예정이다.
최예린 기자 [email protected]
※유족의 뜻으로 피해 어린이의 실명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