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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 與 공세에 "'목표 버리고 수단 택했다' 비판은 모순"
"흑백 논리에 익숙하다 보면 빨강이나 회색 있는지 잊게 돼"


교섭단체 대표 연설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2.1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잘사니즘'을 앞세워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먹사니즘'을 확장한 개념인 '잘사니즘'을 제시하면서, 야권에서는 이 대표가 사실상 조기대선을 염두에 두고 대선 공약의 뼈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연설에서 "경제를 살리는 데 이념이 무슨 소용이고, 민생을 살리는 데 색깔이 무슨 의미인가"라며 연초부터 보인 실용주의를 지속해서 거론했다.

민주당 역시 11일 민생 추경안 간담회와 국제정치경제를 주제로 한 '경제는 민주당' 간담회를 여는 등 이 대표의 행보를 뒷받침했다. 이는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경제 정책을 내세워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연설에서 "진보 정책이든 보수 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여권은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우왕좌왕' 정책 행보를 보인다고 공세에 나섰다.

대표적인 사례가 노동시간 단축 문제다.

이 대표는 최근 반도체특별법의 '주52시간 적용 예외' 문제와 관련한 토론에서 찬성하는 듯한 입장을 보였는데, 연설에서는 노동시간 단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성장 기조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후퇴한 듯 보였던 '기본사회' 역시 전날 연설에서 비중 있게 언급됐다.

그러자 중도층을 겨냥한 일련의 '우클릭'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 쓴소리가 나왔던 점을 고려해 다시 '좌클릭'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에 이 대표는 진보 진영의 가치인 '기본사회'와 보수 진영이 중시해 온 '성장'의 가치가 양립할 수 있느냐는 의문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성장은 수단이고 기본사회는 목표"라며 "우리에게는 수단과 목표 둘 다 필요하다. 이를 두고 '이 목표를 버리고, 저 수단을 택했다'라며 비판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고 말했다.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한 비판을 두고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흑백 논리에 익숙하다 보면 빨강이나 회색이 있는지 잊게 된다"고 주장했다.

성장이냐 분배냐, '우클릭'이냐 '좌클릭'이냐 등 이분법적 접근에 따른 비판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국제경쟁력 확보가 긴요한 반도체 산업의 연구·개발에 한정, 총노동시간 유지, 고액연봉자의 개별 동의 등의 조건에서 주52시간제 예외를 검토하는 것은 노동시간 단축과 얼마든지 양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객관적 사실은 서로 인정하고, 소통을 통해 의심을 거두고, 합리적 절충점을 찾도록 진지하게 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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