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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도중 미소를 보이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옥중 정치’를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시선이 묘하다. 연일 맹폭 중이지만 사석에선 “나쁠 것 없다”는 이들이 많다.

10일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과 세 번째 옥중 접견을 갖자, 민주당은 즉각 공세를 퍼부었다. 김성회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내란 범죄자 윤석열 면회에 지도부를 위시한 의원들이 줄을 지어 몰려가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 늦기 전에 아스팔트 위의 극단적 극우·내란 세력과 결별하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힘은 용산 집무실의 여의도 출장소냐는 비판을 듣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내란 세력의 의왕 출장소가 될 작정인가”(윤종군 원내대변인), “김기현 의원 등은 내란 동조 세력으로 국민과 역사가 오래오래 기억하고 기록할 것”(박지원 의원)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날 김기현·추경호·박성민·이철규·정점식 의원 5인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쏟아낸 “비상계엄 선포는 나라가 여러 위기에 있단 판단에 이뤄진 것”, “청년들이 나라의 주인이란 의식을 강하게 갖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다행”이라는 등의 정치적 발언이 김 의원을 통해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지난 7일 윤상현·김민전 의원을 접견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여권의 대표 스피커로 재부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런 상황에 대해 비명계 인사는 “윤 대통령 체포·구속에 집착해 비상 계엄 국면을 일단락해버리고 윤 대통령의 정치적 언사를 틀어막아 버린 게 민주당 친명 강경파들의 가장 큰 실책”이라며 “그런데 그 틈을 비집고 윤 대통령이 스스로 창구를 뚫어 메시지를 쏟아내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라고 말했다. 율사 출신 중진 의원도 “윤 대통령이 발언을 쏟아낼수록, 탄핵이 이뤄져야만 하는 논리적 근거를 오히려 명확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며 “또 우리 진영으로선 맞서야 할 표적이 더욱 선명해지는 셈”이라고 했다.

당초 윤 대통령 체포·구속 직후 야권의 화살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으로 흩어졌다. 최근엔 다시 윤 대통령의 입을 과녁으로 삼고 있다. 민주당은 7일 최고위원 회의에선 윤 대통령이 전날 탄핵심판에서 발언하는 영상을 재생했다. 윤 대통령이 “인원이라는 말을 써본 적이 없다”고 발언한 뒤 1분 15초만에 여러 차례 ‘인원’이라는 단어를 스스로 사용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다.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실소가 터져 나왔고 김병주 최고위원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 이준호 대표는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결별하는 것”이라며 “계속 엮여가야 민주당이 여론 우위를 다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 측은 이날 면회를 마지막으로 정치인 접견은 중단하기로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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