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 영상 캡처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고인의 생전 마지막 라이브방송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에는 ‘오요안나 마지막 라방서 포착된 슬픈 눈빛. 선배 A씨 추석 대타 요청 소름 돋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에는 오씨가 사망하기 약 20일 전인 2024년 8월 22일 진행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의 일부 영상이 담겼다.
유튜버 이진호는 “PC방을 찾은 오씨의 안색은 상당히 안 좋았다. 지인들이 ‘울었냐’고 물어보니 ‘울지 않았다. 일하러 왔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라이브 영상 속에서 오씨는 “내가 광주 사람이지 않나. 광주와 관련된 리스트를 정리해 달라고 해서 왔다”면서 “컨디션이 안 좋다. 요새 심신미약 상태다. 어휴, 피곤해 죽겠네”라고 심경을 표했다.
이씨는 이 라이브 방송을 토대로 오씨의 일에 대한 열정을 알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퇴근 이후 본인이 맡은 일을 수행하기 위해 PC방까지 찾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오씨의) 수입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였다. 2022년 오씨가 MBC로부터 1년간 받은 급여소득은 1600만원”이라며 “이로 인해 트레이너 코치, 설거지 알바를 할 정도로 빠듯한 삶을 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듯한 현실 속에 더해진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더이상 이와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관련법이 제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2021년 MBC에 입사한 오씨는 지난해 9월 유명을 달리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약 3개월 뒤인 지난달 27일 유서가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유족이 서울중앙지법에 MBC 직원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인이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