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선동과 안전상의 이유 등을 들어 가수 이승환 씨의 콘서트를 취소했던 김장호 구미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는 참석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장호 시장은 자신의 SNS에 지난 8일 동대구역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사진을 여러 장 올렸습니다.
김 시장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그 과정에 대한 부당함을 보면서 시장이기 전에 자유우파의 한 개인으로서 불타오르는 가슴을 억누를 수가 없어 동대구역 광장에 섰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한낱 개인에 지나지 않는 작은 걸음이지만 부디 자유우파의 큰 행진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시장 자격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김 시장은 지난해 12월, 가수 이승환 씨가 정치적 선동과 언행 등을 하지 않는다는 서약서에 날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을 들며 그의 공연 대관을 취소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본인은 공직자이면서도 정치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자랑하듯 글을 쓴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상에서는 비판이 쏟아져나왔습니다.
누리꾼들은 "자신들이 하면 괜찮고 정치적으로 반대편이 하면 안 되냐"며 "마치 북한 공산당을 보는 것 같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가수 이승환 씨는 대관 취소와 관련해 김장호 구미시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냈고, "이는 헌법에 명시된 양심과 예술·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헌법소원도 제기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