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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지난해 12월7일 국회에서 당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수빈 기자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10일 지난 주말 대구에서 대규모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대한 방송사 보도들을 비교하며 일부 방송사를 “편향적”이라고 지적했다. 거대 정당이 자신들의 잣대로 방송사를 압박하고 언론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는 발언이었다. 신 대변인은 “방송사에 그 정도의 공적 기능을 요구할 수 있다”고 항변했다.

신 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8일 동대구역 집회에 대한 각 방송사의 메인뉴스를 분석했다며 “꼭지 배분이나 제목 뽑는 것이 편향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대변인이 당 지도부 회의의 주요 내용을 공유하는 브리핑 자리에서 작정하고 언론 비평을 한 것이다.

신 대변인은 먼저 지상파 뉴스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KBS에 대해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를 같은 비중으로 동일하게 취급하다 보니 자세한 비교가 없어서 똑같은 규모로 집회 있던 것으로 오인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MBC를 두고 “‘을사오적 국힘 의원들 참여’, ‘국민수준 우습게 아나, 영하 15도 한파에도 외친 시민들’ 이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나”라고 말했다. SBS에 대해선 “대구 역사상 가장 많은 인파가 모였는데 단 한 꼭지도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상파 뉴스가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종합편성채널(종편)로 넘어가 TV조선은 상세히 보도했지만, 탄핵 찬성 집회 주최를 진보단체로 지칭한 반면 탄핵 반대 집회 주최 측은 개신교 단체로 쓴 점을 문제 삼았다. “주최가 개신교였던 건 맞지만 모인 분들이 다 개신교였냐는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는 JTBC의 ‘광화문파와 여의도파 나뉜 극렬 지지자들’, ‘윤석열 파면하라 한파에도 곳곳 탄핵 촉구 집회’란 보도를 열거한 후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 두 제목이 얼마나 편향적인가”라고 지적했다.

당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수석대변인이 특정 사안에 대한 언론사 보도를 열거하면서 평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방송에 대한 허가권을 쥘 수 있는 거대 정당의 비판은 방송사의 보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자당에 대한 언론사 보도에 정정·반론 보도 청구와 손해배상 소송을 거는 일도 잦아졌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정치권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신 대변인은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지상파는 국민이 허가한 공적 전파 쓰는 곳이고 종편도 무제한적으로 노출돼 있어서 심사를 받지 않나”라며 “그 정도의 공적 기능을 요구하는 것이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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