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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 겪었던 계엄령…같은 일 겪을 줄 상상 못 해”
JTBC '뉴스룸'에 출연한 봉준호 감독. 유튜브 채널 'JTBC News' 캡처

신작 ‘미키17’의 공개를 앞둔 봉준호 감독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그 어떤 SF영화보다 초현실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언급했다.

봉 감독은 지난 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내가 어렸을 때가 영화 ‘서울의 봄’에 나오는 계엄 시대인데, 40년이 지나 다시 같은 상황을 겪을 줄 몰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황당하고 충격적이었다. 해외에서 함께 작업했던 제작진도 ‘괜찮냐’며 많은 연락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비상계엄 선포 당시 집에 있던 봉 감독은 빗발치는 친구들의 연락을 받고 현실감 없는 상황에 당황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초등학교 4, 5학년 때가 1979, 1980년이었다. 계엄령이 내려졌던 그 시기가 아련한 기억 속에 남아 있다”며 “그 후 40여 년이 지나 다시 같은 일을 겪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봉 감독은 “‘미키17’을 함께한 해외 배우들과 제작진도 이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문자와 메일이 많이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BTS, 블랙핑크 로제의 음악 순위를 이야기하던 나라에서 갑자기 계엄이 등장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혹스러웠다”고 했다.

한편 봉 감독은 이달 28일 개봉예정인 신작 ‘미키17’을 두고 “이번 작품은 가장 인간적인 SF다. 인간의 허술함과 한심함을 담으려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키는 주인공 이름이며,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다. 극한 직업을 가진 캐릭터로, 죽을 때마다 다시 프린트되어 살아난다”며 “17은 그가 죽은 횟수를 의미한다. 17번째 미키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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