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캡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론자들의 최전선에 서 있는 공무원 시험 한국사 강사 전한길(54)이 그 이유로 주장하는 부정 선거 의혹에 대한 근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요신문이 지난 6일 전한길과 한 전화 인터뷰에 따르면 기자에게 부정 선거 주장의 근거가 뭐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제가 지금 부정선거 동영상 2탄을 준비 중이다. 그 전에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다”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전한길은 지난달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에 올린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10일 오전 9시40분 현재까지 부정 선거 관련 후속 동영상은 올리지 않은 상황이다.
전한길은 부정 선거를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얻는 실익이 뭐냐는 질문에 “선관위 위에 있는 지도자들은 대법관 등 전부 법관이다. 그들끼리 카르텔이 있다. 선관위원장을 겸직하기 때문에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기 힘들다”라고 답했다. 선관위원장을 겸직한 대법관이 부정 선거 관련 재판까지 맡지는 않았다는 질문에도 “그들의 대장이 대법관이다. 지금 편향된 판사들이 사법부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들이 선관위와 관련이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라는 의혹만 내놨다.
전한길은 인터뷰에서 “정치권에서 연락이 많이 오는데 저는 그럴 생각이 없다. 강사의 길을 걷겠다”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을 부각하면 극우, 과를 부각하면 진보로 낙인찍어서는 곤란하다는 자신의 의견을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직전인 지난해 말 ‘메가공무원’ 운영사 넥스트스터디와 5년 이상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한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정치에 뜻이 없다는 인터뷰 내용은 사실인 것으로 추측된다.
강사 동료들은 전한길에 대한 성토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과거 같은 학원 소속으로 현재 공단기에서 강의하는 다른 한국사 강사인 강민성은 최근 페이스북에 “(전한길과) 한때나마 같은 업체에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저 자신이 부끄럽고 자괴감을 느낀다”라면서 “제게 수업을 들었던 여러분께 부끄럽지 않은 선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적었다. 메가스터디 소속 유명 영어 강사 조정식도 최근 페이스북에 “강사가 (특정) 정치적 견해를 주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