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11일이나 12일 발표…즉시 발효할 것"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9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손자 이방카 트럼프의 아들 시어도어와 함께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팜비치=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9일 로이터통신·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024~2025 시즌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을 가리는 제59회 수퍼볼을 관람하기 위해 뉴올리언스주 루이지애나로 향하며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으로 들어오는 어느 철강이든 25%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며 "알루미늄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기 행정부 시절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했으나 이후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영국 등 여러 무역 상대국에 무관세 할당량을 부여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미국과 협상을 통해 철강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수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수 국가를 상대로 하는 상호관세 발표도 예고했다. 그는 "11일이나 12일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하겠다"며 "이는 거의 즉시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국가가 상호적으로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비슷한 관세를 부과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을 이용하고 있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상호성을 갖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