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17' 개봉 관련 JTBC 인터뷰에서
"계엄, 황당하고 어이없었다"고 밝혀
해외 배우들로부터 "무슨 일이냐" 연락도
"계엄, 황당하고 어이없었다"고 밝혀
해외 배우들로부터 "무슨 일이냐" 연락도
봉준호 감독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신작 영화 '미키 17'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SF영화보다 초현실적이었다"
라는 견해를 밝혔다.2019년 영화 '기생충' 개봉 이후 6년 만의 신작 '미키 17'로 관객을 찾는 봉 감독은 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최근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앵커의 물음에
"어이가 없고 충격적이다"
라며 이같이 답했다. 봉 감독은 "영화 '서울의 봄' 속 시기가 초등학교 4~5학년 때였다. 그때 기억이 아련하지만, 계엄령에 관한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사십몇 년의 세월이 지났는데 제 생애에서 그걸 다시 한번 맞닥뜨릴지를 정말 상상도 못 했다"고 털어놨다.봉 감독은 이어
"같이 일하던 '미키 17'의 해외 배우들이나 프로듀서들이 당황스러웠는지 '괜찮냐',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무슨 일이냐'고 문자나 이메일로 묻더라
"면서 "사실 황당하다. BTS나 블랙핑크 로제 '아파트'가 이번 주는 몇 위를 했냐는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계엄령이 나오니까 너무 당혹스러운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비상계엄 당일 봉 감독은 자택에 있다가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그는 "갑자기 친구들한테 문자가 오더라. 처음에는 현실감이 없었다"고 전했다.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미키 17'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미키 17'은 오는 28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 개봉을 앞두고 있다.
봉 감독은 "미키는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주인공 이름이다. 불쌍하고 가여운 청년이다. 죽는 게 직업이다. 항상 위험하고 험한 일에 투입이 되고, 죽어도 산업재해로 처리되지도 않는다. 그 자체가 직업인 거고, 죽을 때마다 새롭게 다시 프린트된다. 인간이 출력된다는 게 이미 좀 우스꽝스럽고 슬픈 일인데 그게 계속 재출력되면서 그 직업을 반복하는 거다. 이름 뒤에 있는 숫자 17은 죽은 횟수를 말한다"고 설명했다.앞서 봉 감독은 지난달 열린 '미키 17' 제작보고회에서
"내가 만든 작품 중 가장 인간적인 작품"
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봉준호 감독은 "제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스태프들끼리는 '발냄새 나는 SF'
라는 농담도 주고받았다. 인간들의 우스꽝스럽고 서글픈 모습들, 찌질한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특이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