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수출길 확보에 집중하는 제주개발공사
제주·칭다오 직항 개설로 수출 날개 기대
해외 수출 본격화 전 선제적인 설비 확장엔 우려 섞인 시선도
제주개발공사 “성과 나오면 우려 금세 사라질 것”
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잇는 신규 직항로는 언제 생길까.
신규 직항로 개설을 둘러싼 제주도민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항로가 개설되면 칭다오에서 건축 자재와 생필품 소비재, 사료 등을 직수입해서 물가를 떨어트릴 수 있을 것이고 삼다수 등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항과 부산항을 통해 중국과 교역 중인 제주도는 신규 항로가 개설되면 수출물류비를 42%가량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칭다오 직항로는 우리나라 해양수산부의 허가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도 제주·칭다오 직항로 노선 개설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다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서다. 최근 제주개발공사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삼다수의 수출길 확보다. 더 이상 국내 시장에만 안주해선 성장을 담보할 수 없어서다. 국내 생수시장은 생수판매가 허용된 지 30년이 넘어가면서 성숙기에 도달했다. 후발주자가 속속 생겨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삼다수의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도 40% 밑으로 떨어졌다. 삼일PwC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생수 제조업체는 63곳, 브랜드는 300여 개에 달한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삼다수의 수출 전략을 재점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백 사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삼다수를 ‘제2의 에비앙’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해외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해엔 베트남 현지에서 삼다수를 홍보했다. 지금까지는 해외 교민이나 해외로 여행을 간 국내 관광객을 대상으로만 삼다수를 판매했다면 해외 현지에 프리미엄 친환경 생수로 자리매김해야 성장 둔화를 타개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수출을 위해 설비도 선제적으로 늘렸다.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친환경 팩토리(L6)가 대표적이다. 준공이 되면 삼다수 생산량은 연간 140만톤으로 확대된다. 최대 40%까지 늘어나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다수 판매 수익금으로 제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자금이 엄청나다”면서 “삼다수의 흥행이 중요하다 보니 설비에도 선제적으로 신경을 쓴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를 두고 유통업계에선 회의적인 시각이 일부 있다. 아직 본격적인 수출길이 열리지 않았는데 설비부터 늘리는 것이 경영상 알맞은 판단이냐는 지적이다. 한 생수제조업체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마다 삼다수의 공급이 부족했다는 논리가 있었는데 요즘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다”면서 “생각만큼 수출 물량이 나오지 않으면 설비를 놀릴 수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제주자치도의회에 따르면 작년 8월 기준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은 판매량 기준 39.4%를 기록했다. 2022년(42.8%)이나 2023년(40.3%)보다 낮아졌다.
유통업계에서는 설비 확장에 대해 보수적으로 임하는 편이다. 공급 부족이 만성적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설비 확장에 나서는 편이다. 설비 투자에 거금을 들였는데 생각만큼 주문이 따라주지 않으면 그만큼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삼양식품이다. 불닭볶음면 수출이 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경남 밀양에 제2공장을 만들었다. 연간 최대 생산량이 6억9000개까지 늘어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의 수출 확대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추세적이란 확신이 들었을때 설비 확장에 나섰다”면서 “이런 설비 확장은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고 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삼다수의 해외진출 성과가 가시화되면 설비 확장에 대한 우려가 잠재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삼다수의 위상이 공고했지만 최근엔 농심의 백산수의 시장 비중 확대 속도를 무시하지 못할 정도”라면서 “해외 수출에서 성과를 내든지 국내 시장 점유율이 반등하면 설비 확장을 무리한 의사결정이라고 보는 시각은 바로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수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지난해부터 이어가고 있다”면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제주·칭다오 직항 개설로 수출 날개 기대
해외 수출 본격화 전 선제적인 설비 확장엔 우려 섞인 시선도
제주개발공사 “성과 나오면 우려 금세 사라질 것”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항에서 선원들이 어선 정박작업을 하고 있다./뉴스1
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잇는 신규 직항로는 언제 생길까.
신규 직항로 개설을 둘러싼 제주도민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항로가 개설되면 칭다오에서 건축 자재와 생필품 소비재, 사료 등을 직수입해서 물가를 떨어트릴 수 있을 것이고 삼다수 등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항과 부산항을 통해 중국과 교역 중인 제주도는 신규 항로가 개설되면 수출물류비를 42%가량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칭다오 직항로는 우리나라 해양수산부의 허가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도 제주·칭다오 직항로 노선 개설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다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서다. 최근 제주개발공사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삼다수의 수출길 확보다. 더 이상 국내 시장에만 안주해선 성장을 담보할 수 없어서다. 국내 생수시장은 생수판매가 허용된 지 30년이 넘어가면서 성숙기에 도달했다. 후발주자가 속속 생겨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삼다수의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도 40% 밑으로 떨어졌다. 삼일PwC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생수 제조업체는 63곳, 브랜드는 300여 개에 달한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삼다수의 수출 전략을 재점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백 사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삼다수를 ‘제2의 에비앙’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해외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해엔 베트남 현지에서 삼다수를 홍보했다. 지금까지는 해외 교민이나 해외로 여행을 간 국내 관광객을 대상으로만 삼다수를 판매했다면 해외 현지에 프리미엄 친환경 생수로 자리매김해야 성장 둔화를 타개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조천읍에 있는 제주 삼다수 공장. /조선DB
제주개발공사는 수출을 위해 설비도 선제적으로 늘렸다.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친환경 팩토리(L6)가 대표적이다. 준공이 되면 삼다수 생산량은 연간 140만톤으로 확대된다. 최대 40%까지 늘어나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다수 판매 수익금으로 제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자금이 엄청나다”면서 “삼다수의 흥행이 중요하다 보니 설비에도 선제적으로 신경을 쓴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를 두고 유통업계에선 회의적인 시각이 일부 있다. 아직 본격적인 수출길이 열리지 않았는데 설비부터 늘리는 것이 경영상 알맞은 판단이냐는 지적이다. 한 생수제조업체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마다 삼다수의 공급이 부족했다는 논리가 있었는데 요즘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다”면서 “생각만큼 수출 물량이 나오지 않으면 설비를 놀릴 수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제주자치도의회에 따르면 작년 8월 기준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은 판매량 기준 39.4%를 기록했다. 2022년(42.8%)이나 2023년(40.3%)보다 낮아졌다.
유통업계에서는 설비 확장에 대해 보수적으로 임하는 편이다. 공급 부족이 만성적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설비 확장에 나서는 편이다. 설비 투자에 거금을 들였는데 생각만큼 주문이 따라주지 않으면 그만큼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삼양식품이다. 불닭볶음면 수출이 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경남 밀양에 제2공장을 만들었다. 연간 최대 생산량이 6억9000개까지 늘어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의 수출 확대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추세적이란 확신이 들었을때 설비 확장에 나섰다”면서 “이런 설비 확장은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고 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삼다수의 해외진출 성과가 가시화되면 설비 확장에 대한 우려가 잠재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삼다수의 위상이 공고했지만 최근엔 농심의 백산수의 시장 비중 확대 속도를 무시하지 못할 정도”라면서 “해외 수출에서 성과를 내든지 국내 시장 점유율이 반등하면 설비 확장을 무리한 의사결정이라고 보는 시각은 바로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수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지난해부터 이어가고 있다”면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