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미국 뉴멕시코공과대 망원경으로 관측한 소행성 2024 YR4./AFP 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 시각)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은 소행성 ‘2024 YR4′가 2032년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2.2%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1.3%에서 0.9% 상승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관측 데이터가 추가될수록 충돌 가능성이 0에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024 YR4의 지름은 40~90m로 대형 건물 크기와 비슷하며, 만약 지구와 충돌할 경우 반경 약 50㎞ 범위를 완전히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1908년 시베리아의 2150㎢ 숲을 파괴한 ‘퉁구스카 소행성’(길이 30m)과 비슷한 규모로 분석된다.
NASA 산하 지구근접천체연구센터(CNEOS)는 지난달 2024 YR4의 충돌 확률을 1.3%로 발표했으나, 이후 확률은 1.7%로 상승했다가 다시 1.4%로 내려가는 등 변동을 거듭했다. 이달 들어서는 6일 2.3%까지 올랐다가 7일 2.2%로 소폭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지구 주위를 도는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할 확률은 평균 0.7%로, 현재 2024 YR4의 충돌 확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소행성이 지구와 가까워지기 전 충돌 가능성의 변동은 흔한 일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충돌 확률이 점점 낮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04년 발견된 소행성 ‘아포피스’도 한때 지구에 가장 위협적인 소행성 중 하나로 평가됐으나, 2021년 정확한 궤도 분석 결과 향후 100년간 충돌 가능성이 사실상 0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우주국(ESA)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추가 데이터를 반영하면 2024 YR4의 충돌 가능성은 사실상 0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NASA의 몰리 바서 연구원 또한 ”과거에도 공식 충돌 위험 목록에 포함됐다가, 추가 데이터 분석 후 위험도가 낮아진 소행성이 여러 개 있었다”며 ”더 많은 데이터가 확보될수록 충돌 가능성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