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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된 한파로 한강 결빙이 공식 관측된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한강대교 주변에 얼음이 얼어 있다. 기상청은 한강대교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 상류 100m 지점에 설정한 직사각형 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으면 한강이 결빙됐다고 발표한다. 김현동 기자

뒤늦게 찾아온 입춘 한파에 한강이 드디어 얼어 붙었다. 기상청은 9일 올겨울 처음 한강이 결빙됐다고 밝혔다. 1906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늦은 기록이다.

한강 결빙은 서울 최저기온이 -10도 이하인 상태가 3일 이상 지속할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평년 기준으로는 1월 10일 즈음에 이런 날씨와 함께 한강 결빙이 관측됐다.

올 겨울에는 결빙 관측 기록으로는 드문 2월에 나타났다. 지난 4일부터 서울 최저기온이 -10도가량인 상태가 6일 연속 지속하면서다. 기상청은 지난 12~1월 서울에서는 이런 수준의 한파가 이틀가량 나타나다 사라지는 등 짧게 나타나 한강이 얼 새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연일 계속된 한파로 한강 결빙이 공식 관측된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 결빙 관측 지점에 얼음이 얼어 있다. 김현동 기자

8일까지 이어지던 바람이 9일 아침 잦아든 것도 결빙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강풍으로 유속이 빨라지면, 기온이 낮아도 한강이 얼기 어렵다. 이날 오전 9시 서울 대부분 지역 풍속은 초속 0~1m 수준으로 나타났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한강 결빙은 기온 외에도 유속·유량 등 여러 조건이 맞아야 일어나는데, 이번에는 2월 들어 조건이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동작구 노량진동 앞 한강대교 상류 100m 부근에서 한강 결빙을 관측한다. 설정된 감시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덮일 때 결빙으로 판단한다. 1906년 주요 나루터였던 노량진에서 시작된 관측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기준으로 2월에 결빙이 나타난 건 올해를 포함해 4번밖에 없었다.



북극 온난화로 제트기류 내려와 한파 발생
올해의 2월 한파는 북극 찬 공기를 가두는 제트기류가 사행(뱀처럼 구불구불해짐)하며 중위도까지 내려와서 나타난 현상이다. 반기성 케이클라이밋(기후 분석 업체) 대표는 "북극이 빠르게 따뜻해면서 제트기류가 약화하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밀려내려온 상태인데, 지난 1월 미국 쪽으로 내려가 한파를 일으켰고 2월 들어서는 한반도 쪽으로 심하게 굽은 제트기류가 내려왔다"고 분석했다.
북극한파는 왜 발생할까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기상청]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11일까지 나타날 것으로 예보했다. 9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6.7~-2도로 관측된 가운데, 10일은 -15~-2도, 11일 -13~-1도로 예상된다. 이후 12일에는 전국 최저기온이 -4~6도로 크게 오를 전망이다. 서울은 10일 -8도, 11일 -5도로 춥다가 12일 0도를 시작으로 최저기온도 영상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당분간 대설 소식은 없다. 9~10일 충청과 전라권에 1㎝ 내외, 제주도에는 1~5㎝의 눈이 내려 쌓일 전망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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