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 정말 요즘 한파, 심해도 너무 심합니다.
북극 한파란 말이 괜한 말이 아닙니다.
요 며칠 강원 철원의 평균 기온은 북극보다도 낮았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중부지방에 한파경보가 내려지며 시작된 한파.
이 기간 강원도 철원은 평균 기온이 영하 19.2도까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영하 12도 안팎에 머무른 북극보다도 추웠습니다.
이웃하고 있는 일본에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지난 3일과 4일 홋카이도에는 반나절 동안 1미터 20센티미터 넘는 눈이 내렸습니다.
일본 관측 사상 가장 강한 눈이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덮친 이런 이상 기상.
북반구 기류가 정체하는 '블로킹' 현상 때문입니다.
중위도 상공에선 기류가 보통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데, 블로킹 현상이 발생하면 남북으로 굽이치게 됩니다.
한반도 쪽으로 내려온 북극 찬 공기는 우리나라에 한파를 몰고 왔고, 일본 쪽으로 내려온 한기는 따뜻한 바닷물과 만나 일본에 폭설을 뿌렸습니다.
반면, 북극에는 북대서양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이동하면서 따뜻한 공기를 불어 넣었습니다.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 "고수온 때문에 남은 열들이 보통 이렇게 북쪽으로 항상 순환되면서 전파가 되거든요. 그린란드나 아이슬란드, 영국으로 대서양의 스톰(저기압)들이 그 지역 루트를 통해서 북극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평년보다) 20도 이상의 북극 고온 현상이 발생하고요."]
북극의 고온 현상은 또다시 기류 정체를 유발해 추가적인 이상 기상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오는 화요일쯤 우리나라의 기온이 평년 수준을 되찾겠지만, 강추위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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